[대구육상]동아일보 선정 하이라이트 베스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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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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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위대함과 인간 몸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준 9일간의 달구벌 열전이 막을 내렸다. 한국인들은 그동안 미처 몰랐던 육상의 재미에 푹 빠진 채 뜨거운 날들을 보냈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결정적 장면을 모았다.
① ‘너무 빠른’ 번개에 울고 웃고

47개 종목 중 마지막에 열린 남자 400m 계주 결선. ‘번개’ 우사인 볼트가 마지막 주자로 나선 자메이카가 37초04로 이번 대회 유일한 세계신기록 작성. 기록에 목말랐던 대구로선 가뭄 끝 단비. 볼트는 남자 100m 결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 당했지만 3일 200m에서 우승하더니 세계신기록으로 마무리.

② 손에 손 잡고?

남자 허들 110m 결선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던 다이론 로블레스(쿠바)가 9, 10번 허들을 넘을 때 라이벌 류샹(중국)의 손을 친 반칙으로 실격. 로블레스는 억울해했지만 사진이 입증한 명백한 반칙. 우승을 놓친 류샹은 ‘괜찮다. 경기는 경기일 뿐’이란 발언으로 대인배 등극.

③ 날개 꺾인 미녀새

미녀새들의 각축장이었던 여자 장대높이뛰기. 2년 전 베를린 대회에서 한 번도 바를 넘지 못했던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부활을 꿈꿨지만 4.65m로 6위에 그치며 눈물. 그녀의 자리는 파비아나 무레르(브라질)가 차지. 경기 후 ‘난 아직 배가 고프다’고 한 이신바예바, 다시 날개를 펼칠 날은 언제일지.

④ 희망을 달리다

남들과는 다른 다리를 가진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프리카공화국). 장애인 최초 남자 400m 준결선 진출에 이어 1600m 계주 예선에서 뛴 공로로 은메달까지 수상. 매일 밤 2012년 런던 올림픽 무대에 서는 꿈을 꾼다는 피스토리우스. 그의 질주는 계속된다. 감동도 쭉∼!

⑤ 그레나다 ‘영웅 탄생’


인구 10만 명도 안되는 카리브 해의 작은 섬나라 그레나다. 이름조차 생소한 이곳에서 온 19세 청년 키라니 제임스는 남자 400m에서 우승하며 전 세계에 조국을 알려. 기적 같은 우승에 감격한 그레나다는 제임스의 생일을 국경일로 지정. 스포츠가 국격 향상에 기여한다는 게 바로 이런 것.

대구=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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