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시즌 초부터 부상을 안고 시작했던 오른 발목과 7월 초 찾아온 왼쪽 오금 부상 탓에 밸런스가 깨졌기 때문. 하체의 힘을 동반한 스윙이 되지 못하고 상체 위주의 맞히는 타격을 하고 있다. “현 상태로는 내가 형우를 이기고 싶어도 이길 수 없다”고 말하는 것도 그래서다.
이대호는 “시즌 초반, 올 한해를 제대로 뛸 수 있을지 심각하게 걱정했던 때가 있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난 지금도 행복”이라며 “아무래도 홈런왕, 타점왕 모두 (최)형우가 가져갈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면 언제 페이스를 회복할 수 있을까. 30일 시즌 두 번째 내야안타를 때렸던 그는 “한번 아픈 뒤로 혹시나 더 다치면 어쩔까 하는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더 스스로 움츠러드는 것도 있다”면서 “어제 (내야안타를 치며) 올 시즌 들어 제일 열심히 뛰었던 것 같다. 그래도 무리가 되지 않더라. 차츰 좋아지고 있어 다행이다”고 했다. 홈런 타이틀에 다시 욕심을 낼 것이냐는 질문에 “항상 그랬듯, 타이틀은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게 아니다. 내가 분발해 형우와 더 좋은 경쟁을 펼치는 것도 물론 좋다. 하지만 지금은 더 안 다치고, 꾸준히 뛰면서 팀 성적에 보탬이 돼 우승을 하는 게 우선이다”고 밝혔다.
사직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