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감독이 투수진을 아끼고 또 아꼈던 이유는 보다 큰 그림 ‘포스트시즌’을 위해서였다. 그리고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우천순연으로 단 16경기만 남은 상태에서 잔여경기일정을 최대한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조 감독은 “6일을 쉴 때도, 4연전을 치르는 날이 있을 정도로 일정치 않은 일정이다. 이제 선발투수도 불펜에 대기할 상황이다. 윤석민도 뒤에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KIA는 잔여시즌 동안 경기 없이 롯데, SK 등 2위를 다투는 다른 팀의 승패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날이 많다. 자력 2위가 어려운 만큼 이전과 달리 모든 경기에 최고의 전력을 쏟아 부어 최고의 승률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당장 2003년 메이저리그에서 14세이브를 올렸던 수준급 구원투수 출신 로페즈, 마무리 투수로도 최고의 경쟁력을 검증받은 윤석민, KIA가 자랑하는 원투 펀치의 불펜 등판에 시동이 걸린 상태다.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