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0…가르시아의 굴욕

  • Array
  • 입력 2011년 8월 30일 07시 00분


가르시아 vs 유소연 장타대결

가르시아 모두 OB…비거리 ‘0’
“색다른 경험 기회 되면 또 도전”
긴장 유소연 티샷 168야드 실수

US여자오픈 우승자 유소연(21·한화)과 카림 가르시아(한화이글스)가 자존심을 걸고 펼친 장타 대결의 승자는 누구일까. 9월 1일부터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에서 열리는 한화금융클래식을 사흘 앞두고 29일 열린 대결의 승자는 유소연이었다. 기회는 단 3번. 유소연은 합계 670야드, 가르시아는 0야드를 기록했다.

○가르시아 OB만 펑펑

야구 배트 대신 드라이버를 들고 티잉 그라운드에 선 가르시아는 무시무시한 파워를 뽐냈다. 첫 티샷은 OB(경기장 밖으로 공이 떨어짐). 하지만 어마어마한 괴력을 뿜어내 갤러리들의 감탄사를 자아냈다. 코스 밖으로 날아가 측정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비거리는 약 310∼320야드 이상 날아갔다.

두 번째 티샷 역시 페어웨이에 떨어뜨리지 못한 가르시아는 세 번째 시도에서는 왼쪽(왼손타자) 대신 오른쪽에서 스윙하는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다시 OB가 되면서 최종 비거리는 ‘0’으로 끝났다. 가르시아는 “너무 즐겁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면 좋은 승부를 해보고 싶다”고 아쉬워했다.

○거리는 뒤지지만 정확성으로 승부

유소연은 살짝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첫 티샷에서 실수가 나와 168야드 밖에 날아가지 않았다. 유소연에게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두 번째 샷에서 US여자오픈 우승자의 진면목을 발휘했다. 페어웨이 중앙으로 날아간 볼은 252야드 지점에 떨어졌다. 세 번째 샷도 250야드 날아갔다. 결과는 670야드.

유소연은 “거리로 가르시아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확도로 승부하려 했던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다음에 한 번 더 기회가 생기면 진정한 대결을 해보고 싶다”며 승리를 만끽했다.

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