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 지구에서 가장 빠른 남자, 블레이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8월 29일 07시 00분


남자 100m 9초92 1위…자메이카 단거리 막내, 세계를 정복하다

모리스 그린 우승 1순위로 꼽아
자메이카 “볼트 뒤이을 기대주”
자신감 정신력은 볼트보다 앞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의 뒤를 이은 선수는 자국 후배 요한 블레이크(23)였다.

블레이크는 사실 국제무대에서 생소한 이름이었다. 하지만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 직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역사적인 스프린터들이 그를 우승후보로 꼽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육상영웅’ 칼 루이스(50)와 함께 세계선수권 남자100m 3연패 기록을 보유한 모리스 그린(37·미국)은 27일 기자회견에서 남자 100m 우승자로 블레이크를 지목했다. “볼트가 2010년 허리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올 시즌 준비가 늦었다. 훈련량이 부족하다. 블레이크는 볼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감과 정신력이 좋아 자신보다 빠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즐긴다. 세계선수권 같은 큰 대회에서는 깜짝 스타가 언제든지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앞서 1997아테네세계육상선수권 남자 200m 금메달리스트 아토 볼든(38·트리니다드토바고) 역시 24일 100m를 전망하면서 블레이크를 볼트보다 앞 순위에 올려놓았다.

1989년 자메이카 세인트 제임스에서 태어난 블레이크는 현재 자메이카 단거리대표팀의 막내다. 하지만 100m최고기록(9초89·2010년)만 놓고 보면, 단거리 왕국에서도 역대4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최고기록은 9초95였다. 2005년 시즌기록이 10초56이었던 그는 2006년(10초33), 2007년(10초11) 기록 단축행진을 한 뒤, 2008년(10초27) 잠시 주춤했지만 2009년(9초93)과 2010년(9초89) 계속 기록이 향상됐다. 상승세가 뚜렷해 자메이카에서는 이미 볼트의 뒤를 이을 기대주로 꼽혔다.

2006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 대회에 출전했지만,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이 메이저급 대회 출전 사상 첫 우승이다. 블레이크의 200m 개인최고기록은 2010년에 세운 19초78인데, 아직 올 시즌에는 세계에서 이 기록을 넘어선 선수가 없다. 올 시즌 200m 세계랭킹 1위는 볼트(19초86)다.

대구|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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