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인터뷰] 두산 고영민 “이상형인 연예인은…이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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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9일 07시 00분


두산 고영민이이 스포츠동아 트위터인터뷰에서 팬들에게 전달한 친필 사인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고영민이이 스포츠동아 트위터인터뷰에서 팬들에게 전달한 친필 사인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자신에게 맞는 타순은 어디라고 생각 하는지?
7번과 3번…자신있게 휘두르는 습성이 있죠

2익수란 창조적인 위치는 누구 생각?
빠지는 타구 잡다보니 그만큼 뒤로 가더라고요

‘북한군 3총사’중 누가 제일 북한군 같은가?
(한치 망설임도 없이) 한화 김혁민!

등장곡 ‘내가 제일 잘 나가’로 바꾼 이유는?
와이프가 내가 제일 못나가니까, 잘나가 보라고

두산 고영민(27)의 수식어는 국가대표 2루수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갑작스럽게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더니 부진에 늪에 빠져있다. 야심 차게 시작한 2011시즌도 부상악재가 겹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김경문 두산 전 감독은 늘 “(고)영민이가 살아야 팀이 산다”고 했다.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지만 늘 공·수·주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번 주 트위터 인터뷰 주인공을 고영민으로 정했다. 지금은 비록 옆구리통증으로 2군에 내려가 있지만 그는 “열심히 재활하고 있다. 열흘만 쉬고 9월 4일 1군에 복귀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직접 선정한 친필사인볼(맥스스포츠 협찬) 당첨자는 ricket1, Bora920612, pskgood.

-리그성적, 외모, 결혼여부에 상관없는 엄청난 인기를 어떻게 생각하나요.(alvin4579)

“(인기에)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라. 비결이요? 그라운드 위에서 승부욕 강한 모습 때문이 아닐까요. (인기를 실감할 때는)벤치에서 앉아 있다가 대타로 출장했는데 팬들이 크게 소리쳐 줄 때요.”

-타격폼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나요.(BearBearSun 외 다수)

“폼은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배서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는 게 아니고, 전 단점을 보완하기보다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해요. 타격할 때 손목을 잘 쓰는 편이니까 그걸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타순이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Redseoks)

“7번하고 3번? 타석에서 과감한 스타일이기도 하고 타격감이 안 좋을 때도 자신 있게 휘두르려는 습성이 있어서요. 제가 2번에 자주 배치되는데 2번이 참 힘든 자리에요. (1번)종욱이 형이 살아나갔을 때 찬스를 살려야하는 부담이 크죠.”

-흔히 ‘고영민이 살아야 두산이 산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본인의 생각은요.(gomv4, 99JJ)

“알죠. (이)종욱이 형, (김)현수, (김)동주 형 모두 잘 치는 타자이지만 제가 나가면 후속타를 꼭 쳐주더라고요. 점수도 쉽게 뽑고. 승리공식 같은 거였는데 오히려 그걸 더 의식해서 부담을 느꼈던 것 같아요. 못 치면 죄인 같고 잘 치면 본전 같고.”

-만약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면 언제인가요.(eurie1998)

“2009년. 성적이 하락하기 시작할 때요.”

-2루수 말고 욕심나는 포지션은 있나요.(voraos)

“외야수…. 아! 투수요. 타자와 수싸움하는 거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야구 그만 두기 전에 꼭 사이드암투수 해볼 거예요. 오버(핸드)는 구속이 안 나오고 사이드는 140km 정도 나올 것 같아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 잡는 순간 기분은?(woori_1218)

“타구가 느리고 저도 2루에서 떨어져 있어서 던지는 타이밍이 좀 어려웠는데 긴장은 안 했어요. 오히려 준결승 때 긴장을 많이 해서 결승전은 편하게 임했어요.”

-고영민에게 2루수란?(mildam05)

“여기가 내 자리다. 이 자리에서 평생 남고 싶다?”

-센스 있는 플레이는 유전인가요. 아니면 엄청난 훈련 덕분인가요.(paaasong)

“저는 예를 들어서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누군가 냅킨이 필요하다 싶으면 부탁을 안 해도 바로 건네줘요. 미리 움직이는? 그런 성격 때문인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수비는 언제였나요.(1528_XD)

“2006년? 2007년이었나. 현대전이었는데요. 주자 1루에서 전준호 선배님이 중전안타성 타구를 쳤는데 백핸드로 잡고 공을 몸 뒤로 던져서 선행주자 잡은 거요. 글러브 통째로 던진 수비(2010년 6월 14일 잠실 SK전 6회 무사 1루에서 선행주자 글러브 토스로 아웃)는 더블을 시킬 찬스에서 2루만 잡았으니 호수비가 아니라 제 실수죠.”

-‘2익수’라는 창조적 수비위치, 직접 생각하셨나요.(tallfigure)

“이리 뛰어다니고 저리 뛰어다니면서 빠지는 타구를 하나씩 잡고 자신감이 붙으니까 뒤로 가게 되더라고요.”

-손시헌 선수와 불편한 키스톤 설이 있는데 사실인가요.(loveileeni)

“하하. 아니요. 시헌이 형과는 주자가 1루에 나가면 누가 베이스커버를 들어올 것인지 서로 눈빛으로 사인을 주고받는 사이예요. 형은 내야 전체, 외야까지 체크하면서 게임을 풀어가기 위해 야수들에게 상황을 미리 준비시키니까 오히려 편하죠.”

-수비를 잘하는 자기 자신만의 노하우는.(yeeun0427)

“수비는 훈련을 하는 만큼 대가가 돌아오는 것 같아요. 타격은 타고나는 것도 좀 있어야하고 기복도 있는데, 수비는 많이 하면 깨닫는 게 있어요.”

-고영민에게 오재원이란?(helloerinkim 외 다수)

“인정하는 거죠. 내가 야구가 잘 안 되고 재원이가 잘 되는구나. 잘 하고 있으니까요.”

-이종욱 정수빈 오재원 고영민이 50m 달리기 경주를 한다면 순위는?(GRB080913)

“종욱이 형∼재원이∼수빈이∼저. 겸손이 아니라 스피드는 종욱이 형이 최고예요. 저는 발보다는 60∼70%? 스타트에 좌우되는 스타일이에요.”

-별명이 많은데 마음에 드시나요. (duck2399, SubMarine_HG 외 다수)

“(별명을 아냐고 묻자)고제트, 2익수. 고변태…. 그런데 고변태라는 별명도 나쁜 뜻이 아니잖아요. 제가 승부욕이 강해요. 늘 팀에 보탬이 되려고 타이밍만 맞으면 한 베이스 더 가려고 하다보니까 그런 모습 보고 지어주신 것 같아요.”

-본인과 김원섭(KIA) 김혁민(한화) 중에 누가 더 북한군 같나요.(ricket1)

“(한 치의 망설임 없이)김혁민.”

-자신이 ‘영민’하다고 생각할 때는 언제인가요.(0519_yangkyung)

“야구장과 실제는 좀 다르긴 한데 야구는 어차피 상대를 얼마만큼 잘 속이느냐의 싸움이잖아요. 그라운드 위에서는 사기꾼 같다는 얘기를 좀 들어요.”

-인터뷰를 그다지 잘 하는 게 아닌데 다른 선수한테 배울 생각은 없나요.(pskgood)

“저 솔직히 지금은 인터뷰 안 했으면 좋겠어요. 야구 잘 하면 하고 싶어요.”

-얼마 전 MVP로 뽑혔을 때 받은 건강팔찌는 어떻게 보관하고 있나요.(Bora920612)

“어머니 드렸어요. 몸이 안 좋다고 하셔서.(웃음)”

-‘도플갱어’ 개그콘서트 양상국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comeback_mj23)

“저 상국이랑 친구예요.(인터뷰 당일 마침 양상국과 함께 잠실구장을 찾았다) 아들이 저와 상국이를 보면 아빠를 구분 못 해요. 하하. 농담이고요. 주위에서 이미지가 비슷하대요.”

-연예인중에서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사람은.(94choi)

“음…. 이연희? (웃으면서)와이프요.”

-등장곡을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로 바꾸고 잘 나가는데 선곡기준은.(ETP_rami)

“와이프가 하래요. 오빠가 제일 못 나가니까 제일 잘 나가보라고요.”

-슬럼프의 원인 부상 때문인지 심리적 원인인지?(highsub)

“멘탈 쪽인 것 같아요. 자신 있게 플레이하고, 실수하면 후회하고 그러면 되는데 ‘왜 이걸 못 했을까’ 자꾸 자책을 하니까 다음 타석에 영향이 있더라고요. 머릿속에 잡념을 버리는 걸 배워야할 것 같아요.”

정리 |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팬들이 묻고 선수들이 답하는 ‘트위터 인터뷰’ 다음차례는 ‘푸른 피의 에이스’ 삼성 배영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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