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롯데 만나는 팀은 불행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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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꺾고 3위 자리바꿈

“지금 롯데를 만나는 팀은 불행한 팀이죠.”

25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만난 각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후반기 롯데의 상승세는 큰 화제였다. 요즘 롯데는 누구를 만나도 질 것 같지 않다. 선발 투수는 잘 던지고 불펜은 든든하며 타자들은 잘 친다. 뭐 하나 약점을 잡기 힘든 팀이다.

요즘 가장 뜨거운 팀인 롯데가 KIA를 제물로 3위로 올라섰다. 전날까지 4위였던 롯데는 이날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6-0으로 완승을 거두며 KIA를 끌어내리고 3위가 됐다. 롯데는 55승 3무 47패(승률 0.539)로 KIA(61승 53패·승률 0.535)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섰다.

순위에 큰 의미가 없는 시즌 초반을 제외하고 롯데가 3위에 오른 건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이던 2008년 10월 4일 이후 2년 10개월 20일 만이다. 날짜로 따지면 무려 1055일 만의 일이다. 롯데는 6월 30일 이후 KIA전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상대 전적에서도 12승 6패로 압도적인 우위에 섰다.

반면 한때 선두 싸움을 하던 KIA는 이번 사직 3연전을 모두 내주는 등 최근 10경기에서 1승 9패의 부진을 보이며 4위로 추락했다. KIA가 4위가 된 건 6월 1일 이후 85일 만이다. 같은 기간 동안 롯데에 6패를 헌납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 장원준이 7이닝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꽁꽁 묶는 동안 찬스 때마다 착실히 점수를 뽑으며 낙승했다. 1회 선두 타자 전준우가 우중간 3루타를 치고 나가자 손아섭이 2루수 땅볼을 쳐 선취점을 뽑았다. 4회 1사 만루에서는 문규현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고, 6회에도 3점을 보탰다. 장원준은 시즌 11승째.

잠실에서는 넥센이 LG를 8-4로 꺾고 LG전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넥센은 상대 전적에서도 10승 5패로 크게 앞섰다. LG는 4위 KIA에 6.5경기 차로 벌어지며 4강행이 더욱 힘들어졌다.

선두 삼성은 한화에 9-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다. SK는 홈런 4방을 앞세워 두산에 10-4로 역전승하며 이만수 감독 대행에게 첫 연승을 선물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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