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 제조기 ‘썬더’볼트 3관왕 번개 질주 보여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8월 17일 07시 00분


■ 볼트에 의한, 볼트를 위한 세계육상선수권


육상은 기록으로 말하는 스포츠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의 흥행과 성공 여부는 ‘세계기록이 얼마나 나오느냐’와도 관련이 깊다. 2007오사카대회에서는 단 하나의 세계기록도 나오지 않았지만, 2009베를린대회에서는 ‘번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 등이 3개의 세계기록을 세웠다. 볼트가 100·200m에서 세계기록을 작성하는 순간은 베를린 대회의 상징이 됐다. 이번 대회에 출전선수 가운데 세계기록 보유자는 볼트와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 등 총 10명이다. 이 중 이신바예바는 세계기록만 무려 27개(실외15개·실내12개)를 새로 쓴,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여자육상스타다.

○볼트의 기록은 곧 천문학적인 상업적 가치

볼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상업적 가치가 높은 선수로 꼽힌다. 다국적 스포츠브랜드 푸마는 2010년 볼트와 4년간 2억5000만달러(3000억원) 규모의 초특급 후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임은 물론, 쇼맨십과 스타성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볼트는 “100m에서 최종적으로 9초4대를 찍고 싶다. 단거리를 평정한 다음에는 400m와 멀리뛰기 올림픽 금메달도 도전하겠다”며 거침없이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볼트의 레이스가 곧 기록의 역사

볼트의 메이저대회(올림픽·세계선수권) 출전 역사는 곧 단거리 세계기록의 역사였다. 공식대회 4번째 100m 도전이던 2008년 6월 미국 뉴욕 리복그랑프리 남자100m에서 세계기록(9초72)을 세운 것이 역사의 시작이었다. 두 달 뒤 베이징올림픽에서 볼트는 100(9초69)·200(19초30)m는 물론 400m계주(37초10)까지 연거푸 세계기록을 달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2년 뒤 베를린세계선수권에서도 100(9초58)·200(19초19)m에서 또 한 번 세계기록을 갈아 치웠다. 단거리 역사상 100·200m 세계기록을 동시에 보유한 선수는 오직 볼트 뿐이다. 196cm·94kg으로 스프린터로서는 다소 큰 체격인 볼트는 스타트 반응 속도가 느린 편이지만, 긴 다리를 이용해 중반 이후 폭발적인 스퍼트로 이를 만회한다.

○대구세계선수권에서도 가장 강력한 3관왕 후보

볼트는 2010년 5월 대구국제육상대회에 참가해 9초86을 찍으며 가볍게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아킬레스건 부상과 허리 통증이 겹치면서 8월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고, 이후 차분히 대구를 겨냥했다. 아직까지도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볼트는 7월 모나코 몬테카를로 국제육상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100m 레이스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육상100m에서 세계기록을 세울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시즌 100m 최고기록도 9초91로, 아사파 파월(자메이카·9초78)에 0.13초 뒤진다. 그러나 볼트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단거리 3관왕 후보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세계선수권 역사상 남자100m에서 세계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전설적인 육상영웅’ 칼 루이스(미국·1991년 도쿄)와 볼트뿐이다.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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