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4위 전쟁…롯데 ‘느긋’ LG ‘초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8월 13일 07시 00분


LG박종훈 감독 에이스 총동원령
“목표는 전승” 4위 탈환 ‘배수의 진’

앞서있는 롯데 “전패만 아니면 돼”
양승호 감독“순리대로 간다”여유

롯데-LG의 온도차

오후 6시께부터 본격적으로 비가 뿌리기 시작하면서 12일 잠실구장에서 예정됐던 4위 롯데와 5위 LG의 주말 3연전 첫 판은 결국 열리지 못했다. 양 팀 모두 정상적으로 훈련 일정을 소화하면서 맞대결이 성사되는 듯했으나 하늘은 양 팀에게 하루씩 쉬어가도록 했다.

포스트시즌 4강 티켓을 놓고 피 말리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양 팀의 간격은 어느새 2.5게임. 두 팀 모두 필승의지를 다지고 나섰지만 여기에도 약간의 온도차가 감지됐다. 앞서있는 롯데에선 나름 여유가 느껴졌고, 쫓아가는 입장의 LG에선 절박함이 묻어났다.

박현준의 이탈로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LG는 일찌감치 이번 3연전에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해 주키치∼박현준∼리즈의 빅3를 대기시키는 등 거의 ‘올인’하다시피 했다. 성급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지만 맞대결의 특성상 반드시 이기고 가야 한다는 판단이 컸다.

모 선수는 “우리 입장에선 2승1패를 해도 부족하다. 반드시 3승이 필요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박종훈 감독은 애써 “아직 40게임이 남아 있어 그 과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3전승 또는 3연패로 극단의 결과가 나올 때는 물론 큰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긴장의 끈을 풀지 않았다. 선발진의 등판간격 조정을 보면 박 감독의 노림수는 분명했다.

반면 롯데 모 선수는 “LG가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맞춰 급하게 넥센 선수들을 영입하고, 로테이션을 조정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저쪽이 스스로 급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우리는 그냥 평상시 게임하듯이 하면 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고참 선수는 “3패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할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양승호 감독은 그나마 “만약 우리가 3승을 다 가져간다고 해도 마음을 놓을 순 없다. 두산까지 포함해 시즌 막판까지 순위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우리는 순리대로, 그대로 간다’는 표정이었다.

우천 취소가 되면서 박현준의 빈자리를 고민하던 LG 벤치는 한숨을 돌렸을지 모른다. 13일 양 팀은 선발 변동 없이 사도스키(롯데)와 주키치(LG)를 각각 예고했다. 비로 인한 하루 휴식의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13일 잠실구장으로 온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잠실 |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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