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의 팔색 레슨]<15>그린 주변 벙커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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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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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벙커에서 한 번에 탈출하기 어려운 초보골퍼
■ 벙커의 상태에 따라 기복이 심해지는 보기 플레이어

벙커샷을 할 때 굳이 스탠스를 많이 오픈할 필요는 없다. 공의 진행 방향에 대해 약간 오픈하거나 나란히 선 뒤 스윙 궤도를 목표를 향해 일직선으로 유지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벙커샷을 할 때 굳이 스탠스를 많이 오픈할 필요는 없다. 공의 진행 방향에 대해 약간 오픈하거나 나란히 선 뒤 스윙 궤도를 목표를 향해 일직선으로 유지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의외로 벙커샷을 까다롭게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다른 건 다 제쳐두고서라도 벙커샷은 모래만 때리면 되는 간단한 샷인데도 말이죠. 하지만 벙커샷에 서투른 대부분의 골퍼는 모래가 아닌 공을 맞히려 하기 때문에 실수가 잦습니다. 어떤 클럽이든 상관없습니다. 꼭 샌드웨지가 아니고 피칭웨지, 심지어 8번 아이언이라도 클럽 페이스를 열고 공 뒤쪽 3∼4cm 지점의 모래만 때리면 탈출을 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저는 벙커샷을 할 때 하체를 단단히 고정하고 전혀 움직이지 않는 데 집중합니다. 그냥 의자에 앉아서 어프로치를 하는 느낌으로 샷을 할 정도로 하체를 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짧은 거리여서 스윙할 때 어깨를 돌릴 필요도 없고 팔로만 하면 되죠.

스탠스는 많이 오픈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전에는 스탠스를 많이 오픈하고 스탠스를 따라 스윙했지만 저는 공의 진행방향에 대해 약간 열거나 평행하게 섭니다. 클럽을 오픈하면 클럽의 에지가 목표의 오른쪽을 향하지만 모래를 때리게 되므로 실제 공은 스윙을 하는 방향으로 날아갑니다. 따라서 저는 오히려 스윙 궤도를 사진과 같이 목표와 일직선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본 사항 외에 고려해야 할 점은 모래의 상태입니다. 같은 스윙이라도 모래가 딱딱하면 공이 좀 더 멀리 가고 부드러우면 짧습니다. 따라서 스탠스를 취하면서 모래에 발을 묻을 때 이런 점을 파악합니다. 모래가 딱딱하면 일단 클럽이 모래 속을 잘 빠져나갑니다. 따라서 저는 이런 상태에서 스윙 궤도를 좀 더 완만하고 강하게 합니다. 그러면 공이 더 떠서 날아갑니다. 대신 정확한 지점을 때려야 하기 때문에 숙련도가 떨어지는 분들은 위험할 것 같습니다. 부드러운 모래는 모래에 대한 감을 잡기 어렵지만 대체로 평소보다 거리가 짧기 때문에 평소에 비해 약간 더 강한 힘으로 모래를 폭발시켜야 합니다.

거리는 스윙의 크기보다는 모래를 때릴 때의 힘으로 조절하는 편입니다. 스윙 크기는 비슷하지만 순간적으로 강하게 때리느냐 부드럽게 때리느냐에 따라 거리가 달라집니다. 대신 경험을 많이 축적해야 정확도가 높아집니다. 벙커샷에 실패했다고 해서 기분 나빠하지만 말고 그 감을 기억하고 있다가 비슷한 상황에서 이를 응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런 경험이 쌓여야 벙커샷을 잘할 수 있습니다.

김인경 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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