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3할? 30홈런·100타점이 훌륭한 중심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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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6일 07시 00분


김현수 선수. 스포츠동아DB
김현수 선수. 스포츠동아DB
5일 경기 전까지 김현수(23·두산·사진)의 타율은 0.302였다. 남들은 그에게 “3할은 ‘타격기계’의 자존심이다.

장타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타율관리를 하면 3할은 충분히 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한다. 하지만 김현수는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젓는다. “3할이 아니고 2할9푼이면 어때요? 30홈런과 100타점을 할 수 있다면 그게 훌륭한 중심타자인 것이죠.”

김현수는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타율 0.357를 기록했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였지만 그는 변신을 선언한다. “홈런타자가 되겠다”는 것이었다. 웨이트트레이닝에도 신경을 써서 파워를 키웠다.

“전 중심타자잖아요. 팀이 저에게 준 위치에 맞는 타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용규(KIA)형처럼 커트하고 맞히는데 중점을 두면 안 될 것 같아요. 일단 제 덩치(188cm·100kg)가 아깝잖아요.”

그가 생각하는 홈런타자의 기준은 “한 시즌 30개”다. 지난 시즌 24개에 이어 올시즌 홈런은 7개. 사실상 30홈런 달성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도전이 유쾌하기만 하다. “세상에 자신의 꿈을 이루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하지만 저는 1차적으로는 프로야구선수라는 꿈은 이룬 거잖아요. 그래서 안주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출근하고 퇴근하는 선수는 되지 않을 거예요. 저는 제 꿈을 위해 야구를 하는 것이니까요.”

프로야구가 태동할 때 내세운 모토 중 하나가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자’는 것이었다. 꿈이 없는 사람은 남에게도 꿈을 줄 수 없다. 그래서 김현수는 진짜 프로다.

목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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