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홈런 줄었지만 그래도 두산의 보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7월 30일 07시 00분


성격 굿, 타격 굿, 도루저지도 막강
김태형 코치 등 ‘2년차 베스트’ 칭찬

“우리 입장에서는‘보석’이죠. 저런 녀석을 어디서 데리고 옵니까?”

두산 양의지(24·사진)에 대한 김태형 배터리 코치의 평가다. 그는 지난해 ‘홈런 치는 안방마님’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포수로는 최초로 데뷔 첫해 20홈런을 때려내며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그러나 올해 전매특허였던 홈런이 실종됐다.

전반기 고작 2개. 그럼에도 그의 존재감은 지난해보다 더 확실하다. 김 코치는 “이제 프로 2년차다. 지금 더할 나위 없이 잘 해주고 있는 것”이라며 “타율 3할을 유지하면서 투수리드나 수비 부분이 월등히 좋아졌다. 리드는 아직까지 부족한 면이 있지만 리드라는 게 원래 경험이 쌓이면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3년은 풀타임 출장을 해야 주전포수라고 할 수 있는데 의지는 지금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코치가 꼽은 양의지의 가장 큰 장점은 성격이다. 어떤 일에도 좀처럼 당황하는 법이 없고 투수들과도 두루두루 잘 지낸다. 실제 이용찬은 “(양)의지 형과 룸메이트였을 때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귀띔했다. 대화를 통해 투수들의 컨디션을 세심하게 체크하는 것이다. 김광수 감독대행도 “지난해보다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송구능력이 향상됐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양의지는 28일까지 0.458(72번 시도 중 33번 저지)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취약점으로 꼽혔던 도루 저지를 완벽에 가깝게 보완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김 감독대행은 “부상여파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열심히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물론 “홈런까지 치면 더 좋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그를 꾸준히 6번 타순에 배치하는 이유가 바로 ‘방망이’에 있기 때문이다.

사직|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 hong92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