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반의 여왕’ 나승연 대변인 “대구 육상선수권 성공해야 평창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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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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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니 국민 대부분이 날 알아본다면 기분이 어떨까. 한 번의 프레젠테이션으로 온 국민의 이목을 받고 있는 ‘더반의 여왕’ 나승연 대변인(38·사진)은 이렇게 말했다. “처음엔 무척 부담스러웠어요. 모자를 꾹 눌러 쓰고 집 밖에 나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수고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는 인사를 계속 받으니 정말 기뻤답니다.”

귀국 후 나흘 만인 15일 기자들과 처음 만난 나 대변인의 일상이 궁금했다. “아들이 처음 얼굴을 보자마자 ‘이게 마지막 출장이냐’고 묻더라고요. 마음 약해질 것 같아서 지난 3주간의 출장 중 두 번밖에 통화를 못했어요. 퇴근 후 아들에게 책도 읽어주고 함께 서울 나들이도 했어요. 아주 평범하게 보냈습니다.”

한국 엄마들 사이에선 나 대변인의 영어 말하기 능력이 단연 화제였다. 영어 프레젠테이션 잘하는 비법을 묻자 “평창 프레젠테이션의 성공 요인은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것과 가장 간절히 바라는 내용이라는 점이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어 텍스트를 줘야 한다. 또 소리 내서 읽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의 아찔한 에피소드도 살짝 공개했다. 그는 “김연아 선수의 평창 소개 영상물이 나올 때 음성이 3초 정도 뒤에 나왔다. 이 순간을 위해 스태프들이 정말 노력했는데 지옥같이 괴로운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평창의 감동에 이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 개최도 강조했다. 그는 “대구 대회 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이 방한한다. 평창 유치 후 IOC 위원 부인들의 한국에 대한 호기심도 아주 높아졌다”면서 “대구 스타디움이 꽉 차지 않으면 ‘평창 스탠드를 가득 채우겠다’는 우리의 약속에 의구심을 가질지도 모른다”라며 국민의 지원을 부탁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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