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못 말리는 가르시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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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글로버 날리고… 쾅 정우람도 날리고

카림 가르시아(한화)가 왜 승부사인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가르시아는 30일 문학 SK전에서 3점 홈런 두 방(5, 6호)으로 6타점을 올리며 9-6 승리를 이끌었다.

1-0으로 앞선 1회 1사 2, 3루. 가르시아는 SK 선발 글로버의 초구를 놓치지 않았다. 시속 143km 바깥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3점 홈런을 날렸다. 28일 문학 SK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

3회 병살타, 6회 2루 땅볼로 물러난 가르시아는 6-5로 쫓긴 7회 1사 1, 2루에서 다시 폭발했다. SK 불펜의 핵인 정우람의 시속 134km 몸쪽 슬라이더를 그대로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가르시아가 한 경기에서 2홈런을 날린 건 2008년 롯데 시절을 포함해 8번째. 그는 국내 복귀 후 14경기에서 6홈런 23타점을 올리는 가공할 만한 화력을 선보였다. 가르시아는 “앞서 나가는 홈런을 연이어 날려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홈런으로 시작해 홈런으로 끝났다. SK는 2-5로 뒤진 5회 2사 후 박정권의 솔로홈런(9호), 최정의 2점 홈런(10호)으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화는 곧바로 홈런으로 응수했다. 6회 1사 후 정원석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4호)를 날린 데 이어 7회 가르시아의 3점 홈런으로 승부는 사실상 끝났다.

SK는 6-9로 뒤진 8회 1사 만루에서 박정권이 1루 파울플라이, 이호준이 삼진으로 물러난 게 아쉬웠다.

롯데는 사직에서 고원준의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KIA를 4-0, 7회 강우콜드게임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고원준은 7이닝 동안 삼진 3개를 포함해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4패 2세)째를 거뒀다. 개인통산 두 번째 완봉승이자 지난해 5월 12일 광주 경기부터 KIA전 4연승을 이어갔다.

롯데는 1-0으로 앞선 6회 1사 1, 2루에서 손아섭이 KIA 서재응의 5구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손아섭은 KIA 3루수 이범호가 공을 놓친 사이 홈을 밟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LG-삼성(잠실), 넥센-두산(목동)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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