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발이 약하다고요?” 류중일 감독님, 엄살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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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일 07시 00분


삼성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천석꾼은 천 가지 고민, 만석꾼은 만 가지 고민이 있다고 했던가. 28일 잠실 LG전을 이기며 1위로 올라선 삼성 류중일 감독(사진)은 “고민이 끝이 없다”며 웃었다. 무엇이 그렇게 고민일까. 그는 크게 두 가지를 말했다.

○로테이션 원활하지만 압도적 선발 부족

삼성은 8개구단 중 KIA와 함께 가장 풍부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최강의 불펜을 보유해 남부러울 게 없는 마운드다.

그러나 류 감독은 “우리팀 선발투수들이 들으면 서운할지 모르지만 약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차우찬만 상대가 위압감을 느끼는 구속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면서 “배영수는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얼마나 좋은 직구를 던졌느냐. 그 정도는 아니라도 구속이 좀 더 올라와야 한다”고 했다.

또 “카도쿠라도 구속이 떨어진다. 장원삼은 제구력과 볼끝으로 승부하는 투수였다. 윤성환도 2009년 볼끝과 회전력으로 다승왕에 올랐다. 구속이 떨어지면 상대타자가 위압감을 느끼지 않는다. 타자들이 변화구도 대처하게 된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람 욕심이 끝이 없다고, KIA 선발들 다 데리고 왔으면 좋겠다”며 눈을 찡긋했다. “KIA는 삼성 불펜을 다 데리고 가고 싶지 않겠느냐”는 기자들의 말에 류 감독은 “그런가?”라며 웃었다.

현재 선발진으로 페넌트레이스 운용은 무리가 없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강력한 원투펀치가 있어야 승산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새로운 외국인선수는 정말 좋은 투수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강봉규 채태인 1군 콜업도 고민

류 감독은 “강봉규와 채태인이 2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주말에 둘 중 한 명을 1군에 올려야하는데 누구를 올려야할지 고민이다”며 웃었다. 다른 팀은 부상자 속출로 불러올릴 선수가 없어 걱정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어쩌면 배부른 고민일 수 있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물론 행복한 고민일 수 있다. 그러나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가 고민이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강봉규를 불러올리면 배영섭이 지금 주전이기 때문에 대타나 대수비로만 쓸 수밖에 없다. 좌타자 채태인을 올리면 1루수 자원이 너무 많아진다. 좌타자 1루수로 조영훈도 있지 않느냐. 모상기는 좌완 선발일 때나 기용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앞으로 반쪽선수가 될 수밖에 없다”며 고뇌에 찬 표정을 지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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