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야니 장타비결은 ‘배치기 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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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7일 07시 00분


LPGA독주 그 숨겨진 비법
배치기·플라잉 웨지 스윙 비거리 쑥!
흔들림 없는 강심장 메이저대회 진가
버디율 1위 등 청야니 전성시대 활짝

청야니의 ‘배치기 스윙’. 임팩트 때 타깃 방향으로 배와 힙을 함께 밀어준다. 스포츠동아DB
청야니의 ‘배치기 스윙’. 임팩트 때 타깃 방향으로 배와 힙을 함께 밀어준다. 스포츠동아DB
미 LPGA투어에서 청 야니(대만)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더 강해지고 있는 이유가 뭘까.

가장 큰 무기는 장타다. 올해부터 LPGA 투어 코스는 장타형으로 바뀌었다. 전장이 길어지고 페어웨이도 넓어졌다. 예년의 짧고 좁았던 코스와 완전히 달라졌다. 청 야니의 입맛에 딱 맞게 변했다.

청 야니는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271.3야드로 전체 5위다. 이를 바탕으로 버디율(136개) 1위, 이글(3개) 5위에 올라 있다. 페어웨이 적중률이 71%로 101위 밖에 되지 않지만 고감도 아이언 샷(그린 적중률 74.4% 6위)으로 커버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청 야니는 미 PGA 투어 선수들이 추구하는 ‘플라잉 웨지’ 스윙을 구사한다. 임팩트 후 손목이 로테이션 되지 않고 릴리스 때까지 클럽 페이스가 하늘을 바라보며 긴 피니시를 만든다. 이는 높은 탄도를 만들어 공이 멀리 가는 효과가 있고, 아이언 샷에서는 그린에 떨어진 볼을 빨리 세울 수 있다. PGA 투어 루크 도널드, 잭 존슨 등이 이 같은 스윙을 한다.

여기에 임팩트 때 배를 쭉 내미는 ‘배치기형’ 스윙도 장타의 원동력이다.

청 야니는 임팩트 때 배를 앞으로 밀어내는 푸시형 스윙을 한다. 일반적인 여자골퍼들이 추구하는 회전형 스윙과 다르다. 미국의 크리스티 커가 비슷한 스윙을 한다.

그러나 청 야니와 크리스티 커의 스윙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청 야니는 임팩트 때 배로 미는 동시에 힙도 함께 밀어준다. 힙이 끝까지 타깃방향을 바라보고 있어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안정된 방향성까지 갖추게 됐다.

미 PGA 클래스 A 이병옥 프로는 “우리 선수들의 경우 릴리스 때 손목 로테이션을 중요하게 여기는 반면, 외국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 이런 스윙이 오히려 더 안정감 있고 힘 있는 샷을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청야니(큰 사진)는 일명 ‘배치기’와 ‘플라잉 웨지’ 스윙으로 270야드 이상의 장타를 만들어 낸다. 반면 최나연(사진 왼쪽)은 임팩트 때 힘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히팅형, 양수진(사진 오른쪽)은 강력한 손목 회전(로테이션)으로 장타를 친다. 모두 장타형 스윙이지만 청 야니의 배치기 스윙이 공을 더 높게 띄울 수 있어 아이언 샷에서 그린 공략에 유리하다. 스포츠동아 DB
청야니(큰 사진)는 일명 ‘배치기’와 ‘플라잉 웨지’ 스윙으로 270야드 이상의 장타를 만들어 낸다. 반면 최나연(사진 왼쪽)은 임팩트 때 힘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히팅형, 양수진(사진 오른쪽)은 강력한 손목 회전(로테이션)으로 장타를 친다. 모두 장타형 스윙이지만 청 야니의 배치기 스윙이 공을 더 높게 띄울 수 있어 아이언 샷에서 그린 공략에 유리하다. 스포츠동아 DB


그렇다고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체력이 뒷받침 되지 못하면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스윙이다.

이 프로는 “이런 스윙은 하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나중에 부상의 위험도 있다. 청 야니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살을 찌우고 하체를 강화한 듯 하다”고 설명했다.

청 야니의 또 다른 강점은 두둑한 배짱이다. 그녀는 데뷔 때부터 ‘대만의 박세리’로 불릴 정도로 플레이 스타일이 대범했다. 그는 어지간한 긴장감 속에서는 흔들리는 법이 없다. 유독 메이저 대회에서 강한 모습만 봐도 그가 얼마나 강심장인지 보여준다.

한국선수들에게 청 야니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됐다. 그를 넘지 못하고는 세계랭킹 1위도 되찾을 수 없다.

한편 청 야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 힐 골프장에서 열린 미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웨그먼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쳐, 공동 2위 모건 프레셀(미국·8언더파 208타) 등에 5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시즌 3승과 통산 네 번째 메이저 우승을 눈앞에 뒀다.

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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