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스피드에서 피겨로, 이규혁의 변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9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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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안 앵커) 국내 스피드 스케이트 계의 맏형 이규혁 선수,
지난해 동계 올림픽 출전 이후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셨던 분들 많을 텐데요.
은퇴를 잠시 미루고 피겨에 도전했다고 합니다.
정혜연 기자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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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태릉선수촌 빙상장에 모인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습니다.
경기 시즌은 아니지만 감독도, 선수들도 훈련 때는 실전처럼 진지합니다.
가장 맏형인 이규혁 선수.
최근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피겨 스케이팅 종목에 도전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Q 왜 피겨 스케이팅에 도전했는가?
"저희 가족의 반이 피겨 스케이팅을 하고 있고 어렸을 때부터 계속 보면서 접했어요.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종목을 제가 배운다는 게, 같은 동계 종목을 배운다는 게, 그것도 김연아라는 이름 아래 하는 게 선수로서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부분이잖아요. (하지만) 은퇴를 앞두고 있고, 지금 후배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제가 해보니까 못할 상황인 거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과감하게 결정을 내렸어요."

Q 전혀 다른 종목, 해보니 어떤가?
"제 동생이 굉장히 훌륭한 선수인 걸 이번에 알았어요. 그전에만 해도 스피드 스케이팅이 국제 경쟁력이 조금 더 나았고, 제가 메달을 딸 때 제 동생은 못 따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약간은 피겨가 쉽게 보이는 운동이었어요. (그런데 이번 기회에) 해보면서 그게 아니란 걸 느끼고 배웠어요."

Q 띠동갑인 후배 김연아 선수에게 평가 받는 느낌은?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로서 자존심이 있는 거지. 피겨를 하면서 '김연아 선수한테 평가받는 게 자존심 상한다' 이건 아닌 거 같아요."

(내레이션)
이 선수는 그동안 국가대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 20년간 활약하며 수많은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메달을 땄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섯 번의 동계 올림픽 출전에서는 한 차례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습니다.
유독 동계 올림픽과 인연이 닿지 않았던 이규혁 선수.
아쉬움은 남지만 올해 서른 넷인 그는 은퇴시기를 놓고 고민 중입니다.

(인터뷰)
Q 언제까지 국가대표 선수로 뛸 생각인지?
"올해 시즌이 거의 뭐 은퇴시기를 제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하는 시즌이고요. 제가 자신 있는 해는 이번 시즌까지, 앞으로 2년은 솔직히 지금 잘 모르겠어요."

Q 은퇴 이후에는 무엇을 할 계획인가?
"푹 쉬고 싶어요. 원래 저는 쉬는 걸 좋아하니까. 운동하면서는 운동만 해야 한다는 기준이거든요. 운동 관두면 많은 걸 해보면서, 여행도 할 수 있고, 공부도 할 수 있고"

Q 아직 솔로, 결혼 계획은?
"여자친구 없어요. 결혼 계획 없어요. 나이가 서른 네 살인데, 제가 한 서른다섯이면 생각하고 있었는데 벌써 서른넷이에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내레이션)
이 선수는 요즘 스피드 스케이팅 훈련 시간을 쪼개 피겨 스케이팅 연습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방송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낯설고 쑥스럽다는 이규혁 선수.
피겨 스케이팅을 통해 빙상 위의 또 다른 삶의 묘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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