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독오른 이대호 방망이…Again 7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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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0일 07시 00분


주간 5경기서 9안타·4홈런·7타점 맹타
홈런 등 3개부문 1위…득점빼곤 상위권
김무관 코치 “타이틀 대부분 차지할 것”
이대호 “경기 아직도 많은데…시기상조”

경기종료 직전 터진 벤치클리어링. LG 윤상균이 4-8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 2사 때 넥센 투수 손승락의 얼굴로 날아오는 
공을 피한 후 마운드를 노려보다 포수 허준과 신경전을 벌이면서 양측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달려 나오고 있다.   목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경기종료 직전 터진 벤치클리어링. LG 윤상균이 4-8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 2사 때 넥센 투수 손승락의 얼굴로 날아오는 공을 피한 후 마운드를 노려보다 포수 허준과 신경전을 벌이면서 양측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달려 나오고 있다. 목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롯데 이대호(사진)가 29일 광주 KIA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지난 주간 5경기에서 18타수 9안타에 4홈런 7타점 5볼넷을 마크했다. 한껏 물오른 타격감. 올시즌 팀이 치른 45경기 전 게임에 출장한 그는 타율 0.356에 12홈런 38타점 28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안타 57개를 때렸고, 출루율 장타율은 각각 0.464, 0.625에 이른다.

○7관왕 재현, 가능할까?

이대호는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타격 7관왕’이란 위업을 달성했다. 올 페넌트레이스 전체 일정의 약 3분의 1정도를 소화한 29일 현재, 이대호는 도루를 제외한 공격 7개 부문 중 홈런과 출루율, 장타율 등 3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다. 타율, 최다안타, 타점은 선두와 별 차이가 나지 않고, 득점 부문에서만 28개로 1위(LG 이대형·34개)와 6개차가 난다.

여름에 가까워올수록 몰아치기가 힘을 발하는 그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경쟁구도가 지난해와 달리 만만치 않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아무래도 득점 타이틀. 홈런을 치지 않는 한, 득점은 후속타자의 덕을 봐야하는데 홍성흔의 부진이 이대호의 득점 기록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타격과 홈런왕 수성 가능성은?

시야를 좁혀 타율과 홈런만 따져보자. 이대호는 타율에서 LG 이병규와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타율 0.360을 기록하고 있고 6월 초면 규정 타석 진입이 예상되는 KIA 이용규도 그와 타격왕을 다툴 후보다. 시즌 초반 홈런포가 주춤했던 이대호는 최근 5경기에서 4홈런을 몰아치며 28일 마침내 홈런 1위(12개)로 처음 올라섰다.

롯데 김무관 타격코치는 “홈런왕은 물론, 타격왕을 비롯해 대부분 타이틀에서 이대호가 또 한번 큰 일을 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밸런스가 좋지 않고, 타격감이 떨어지더라도 이대호는 안타와 홈런을 생산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반면 이대호는 “시즌 종료까지 30경기 정도 남았을 때, 1∼2등을 다투고 있다면 노려볼 만하겠지만 지금은 타이틀에 대해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갈수록 투수 견제가 더 심해진다. 더욱이 난 내야안타를 칠 수 있는 스타일도 아니다”고 했다. 일부러 홈런을 노리는 스타일은 아니고 안타를 치다보면 자연스럽게 홈런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상대 투수의 견제가 심해지고 발도 느려 타격왕 경쟁에선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말이었다.



광주 |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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