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혼자선 메시 못막아 팀 전체 협력수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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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8일 07시 00분


박지성이 밝힌 ‘바르샤 주포 봉쇄 비법’…내일 새벽 챔스 결승

동료들은 나 혼자 묶을 수 있다 하지만
맨유 선수 전원이 메시 방어 힘 합쳐야
마지막 한경기 남은 체력 모두 쏟을 것


“우리 팀 전체가 메시를 막아야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30)이 ‘꿈의 무대’ 결승을 앞두고 리오넬 메시(24·FC바르셀로나)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맨유는 29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와 2010∼2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선수는 두말 할 것 없이 메시다. 올 시즌 무려 52골을 기록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27일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이번 결승전에서 메시의 공격을 묶을 선수로 박지성을 내세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팀 동료들은 내가 메시를 묶을 수 있다고 격려하지만 메시를 수비수 한 명이 막아서기가 어렵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라운드에 오른 맨유 선수 전원이 메시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결승전에서 남은 체력을 모두 다 쏟아 부어야 한다. 우리는 에르난데스, 안데르손, 나니 등이 가세해 시즌 초반에 비해 훨씬 강해졌다. 결승에서 이들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경기 장소가 자신과 별로 인연이 없는 영국축구의 성지 웸블리인 것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박지성은 2005년 6월 맨유에 입단해 4년 만인 2009년에야 웸블리 무대를 밟았다.

웸블리 통산성적도 썩 좋지 않다. 작년 3월 애스턴빌라와의 칼링 컵 결승과 같은 해 8월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는 이겼지만 지난 달 맨체스터 시티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전에서는 0-1로 패했다. 2009년 4월 에버턴과 FA컵 4강전, 같은 해 8월 첼시와 커뮤니티 실드에서도 졌다. 통산 2승3패인데 비중이 높은 경기에서 진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러나 박지성은 “우리가 잉글랜드 클럽이라 이번은 홈경기와 같다. 우리는 올 시즌 올드 트래포드에서 무패를 달렸고 기세를 이어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 @Bergkamp08)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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