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만루포 등 12안타 선두 SK 잡고 4위 복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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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등등 거인… 꼬리 내린 비룡

롯데의 4월은 잔인했다.

23경기에서 7승 2무 14패(0.333)로 7위에 머물렀다. 4월 21일에는 한화에 2연패하며 꼴찌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팀 타율(0.288), 홈런(185개), 득점(773점) 등 주요 공격 부문 1위를 휩쓸었던 방망이가 침묵한 탓이었다. 팀 타율은 0.251(5위)로 떨어졌고 홈런(11개)과 타점(88점)도 각각 6, 7위에 그쳤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팬들의 비난 문자에 시달려 휴대전화 번호까지 바꿔야 했다.

성급한 팬들 사이에서는 ‘공격 야구’의 대명사였던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을 복귀시키자는 얘기까지 나왔다.

달력 한 장 넘겼을 뿐인데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롯데가 화려한 5월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17일 문학에서 선두 SK를 상대로 홈런 2개 등 장단 12안타를 터뜨려 8-2로 이겼다. 5월을 3연승으로 시작한 롯데는 이달에만 벌써 10승(3패)을 거뒀다. 승률 0.769로 8개 팀 중 가장 높다. 3연승을 달린 롯데는 36일 만에 4위(공동)에 복귀했다.

이날 SK에서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이영욱.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다. 전날까지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게 33경기 중 절반 정도인 18경기에 불과한 SK가 선두를 달릴 수 있는 건 고효준, 정우람, 이승호(20번) 등 왼손 불펜진이 마운드를 지킨 덕분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예상대로 이영욱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0-0이던 2회 무사 2, 3루에서 강판했다. 롯데는 바뀐 투수 고효준을 상대로 박준서의 땅볼로 선취점을 뽑은 뒤 연속 볼넷으로 얻은 2사 만루에서 박종윤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3회에는 홍성흔이 SK의 세 번째 투수 전준호를 상대로 2점 홈런을 날려 7-0으로 달아났다. 박종윤과 홍성흔이 나란히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한 롯데는 5월 홈런 12개로 4월 전체 홈런 11개를 넘겼다. 5월 타율은 0.285까지 끌어 올렸다.

KIA는 광주에서 2위 LG를 11-0으로 대파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LG를 상대로는 3연승. 선발 윤석민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타이인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6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1패 후 4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잠실에서 한화를 8-1로 꺾었다. 두산 선발 이용찬은 5이닝 동안 무4사구에 안타 1개만 허용하는 완벽한 투구로 시즌 첫 승이자 2008년 데뷔 후 첫 선발승을 거뒀다. 삼성은 넥센을 11-5로 눌렀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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