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초대 사무총장(80·사진)이 20년 만에 KBO에 돌아왔다.
KBO는 17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어 이용일 전 쌍방울 구단주 대행을 공석 중인 총재의 직무대행으로 선출했다. KBO 이상일 사무총장은 “오늘 이사회는 직무대행 선출에만 초점을 맞췄다. 신임 총재의 자격 등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총재 고문 중 한 명을 직무대행으로 뽑는 게 좋겠다는 데 동의했고 중립적인 이 전 대행이 적합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총재 고문은 이 총재 직무대행 외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안국정 채널A 부회장,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등 5명이다.
이 총재 직무대행은 1981년 12월 KBO 초대 사무총장을 맡아 이듬해 프로야구를 출범시킨 주역이다. 경동중(현 경동고) 야구부 창립 멤버로 서울대 상대에 진학한 뒤에도 야구부에서 활약했다. 이후 전북야구협회장, 대한야구협회 전무이사 등을 거치며 야구 행정가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1950년대 후반 부친이 운영하던 군산 소재의 공장에 입사한 뒤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등 이 지역 초중고교에 야구부를 설립하고 지원해 ‘군산 야구의 대부’로 불린다.
1991년 2월까지 사무총장을 지낸 뒤 잠시 총재특보를 맡았고 1992∼1997년 쌍방울 구단주 대행을 지냈다. 올해 3월에는 프로야구 30주년 공로상을 받았다.
이 총재 직무대행은 “새 총재는 정치인 경제인 야구인을 막론하고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춘 능력 있는 인물이라면 자격이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 능력 없는 사람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려 한다면 결사반대할 것”이라며 “한 달이든 두 달이든 새 총재가 선임될 때까지 공백을 잘 메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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