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거함 LA레이커스의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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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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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PO서 4전 전패로 가방싸
‘우승 제조기’ 잭슨 감독 은퇴 시사

필 잭슨 감독
필 잭슨 감독
허망한 결말이었다. 미국프로농구 3시즌 연속 우승을 노렸던 LA 레이커스가 4전 전패로 탈락했다. 거함 레이커스를 완파하는 이변을 일으킨 주인공은 댈러스 매버릭스. 댈러스는 9일 홈에서 열린 서부 콘퍼런스 4강 플레이오프(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122-86으로 대승을 거뒀다. 댈러스는 4연승으로 5년 만에 콘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반면 레이커스는 1999년 이후 12년 만에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가방을 싸는 수모를 당했다.

이날 댈러스는 제이슨 테리가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타이인 3점슛 9개를 넣은 것을 포함해 3점포 20개를 꽂으며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레이커스는 라마 오덤과 앤드루 바이넘이 지나친 몸싸움과 팔꿈치 가격 등 비신사적인 파울로 퇴장 당했고 필 잭슨 감독(66)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3만5000달러의 벌금까지 물게 됐다.

레이커스가 시즌을 마감하면서 잭슨 감독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타이틀 방어는 고사하고 생애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시리즈 전패의 쓰라린 경험을 맛본 잭슨 감독은 “오늘이 마지막 경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해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잭슨 감독은 1990년대 시카고 불스 사령탑으로 6차례 정상에 올랐으며 레이커스로 옮겨서도 우승 반지를 5차례 차지했다. 역대 사령탑 최다인 11회 우승에 빛나는 최고 명장인 잭슨 감독은 뛰어난 선수 장악 능력으로 마이클 조든, 코비 브라이언트, 샤킬 오닐 등 개성 강한 스타들을 이끌었다. 그는 또 선과 같은 동양 사상에 심취해 ‘젠 마스터’로 불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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