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SK 20승…생각대로 콸!콸!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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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0일 07시 00분


팀당 30게임…프로야구 판도
SK 독주체제…LG·넥센 선전 돋보여
전문가들 예상 깬 ‘1강-6중-1약’ 구도
홈런·최다안타 등 1위 박용택 대폭발
지난해 7관왕 이대호와 불꽃타격 대결

올해도 SK의 독주체제는 공고하기만 하다. 가장 먼저 20승(8패)을 올린 SK는 ‘극강’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SK는 
5월에도 30승을 선점하며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태세다. 사진은 1일 문학 두산전에서 승리한 뒤 SK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모습.
올해도 SK의 독주체제는 공고하기만 하다. 가장 먼저 20승(8패)을 올린 SK는 ‘극강’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SK는 5월에도 30승을 선점하며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태세다. 사진은 1일 문학 두산전에서 승리한 뒤 SK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모습.
페넌트레이스 개막 전, 각 구단 감독이나 전문가에게 새 시즌 전망을 물을 때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30게임 정도 치러봐야 실질적인 판세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야구는 변수가 워낙 많아 팀당 133게임을 치르는 페넌트레이스의 경우, 30경기 정도 했을 때 그나마 어느 정도 팀간 우열을 판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개막 전 스포츠동아가 야구계 파워엘리트 50명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했을 때, 우승후보로 꼽힌 팀은 과반수에 가까운 23표를 얻은 두산이었다. 큰 틀에서 넥센과 한화를 2약으로 보는 ‘6-2’구도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30경기를 치러보니 결과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1강-6중-1약’구도, 고착화될까

팀당 많게는 정확히 30경기, 적게는 28경기를 치른 9일 현재 SK가 20승8패, 0.714의 월등한 승률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주말 2연패를 했음에도 현재 패보다 승이 12개나 많다. 두산은 15승1무12패로 3위, 4위는 15승15패 승률 5할의 삼성이다.

현 구도를 놓고 보면 ‘1강 6중 1약’구도로 볼 수 있다. 시즌 초반 LG(2위·17승 13패 승률 0.567)의 의외 선전이 계속되고 있고, 한화와 함께 2약으로 구분됐던 넥센의 분전이 돋보인다. 우승 1순위로 꼽혔던 두산은 4월까지 SK와 1위를 다투다 5월 들어 주춤한 분위기다.

앞으로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SK 1위 체제가 더 확고해질 수 있을지 여부와 LG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다. 김성근 감독은 “우리는 하루살이 인생”이라며 선발 투수진의 부진을 토로하고 있지만 SK는 짜임새 있는 야수진과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불펜 등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최근 수년간 선발 투수진이 무너져 초반 반짝 페이스를 보이다 곧 고꾸라졌던 LG는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깜짝스타’ 박현준의 등장과 제 몫을 해주는 두 용병, 거기에 봉중근까지 가세해 ‘선발 야구’로 변신에 성공한 게 가장 큰 힘이다. 여기에 박용택, ‘큰 이병규’ 등 막강한 화력까지 갖춰 당분간 큰 어려움 없이 상위권에서 머물 것이란 전망이 많다.

○4강은 누구 차지가 될 것인가


‘1강-6중-1약’체제의 고착화와 별개로 가을잔치에 나가는 4강권에 어느 팀이 들 것인지는 또다른 초첨이 될 수 있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각 팀 전력을 평가했을 때 상대적으로 탄탄한 공수 짜임새를 갖춘 SK와 두산은 별 이변이 없는 한 4강권에 확실히 들어갈 것”이라면서 “나머지 두 자리를 어느 팀이 가지고 갈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삼성 LG가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의 경우, 마운드의 안정감에 비해 빈약함을 보이는 공격력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삼성은 기동력과 파괴력이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떨어지는 가운데, 용병 가코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변수다. 구단이 교체 등 새 카드를 들고 나올 가능성도 있다.

KIA는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앞으로 운명이 달라질 수 있고, 시즌 초반 공수에서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롯데는 불펜으로 이동한 코리의 체력 문제와 함께 새롭게 선발진에 가세한 사도스키와 고원준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여주고 있는 넥센은 장기적 측면에서 현재와 같은 상승세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다크호스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한 전력을 갖췄다.

○개인타이틀 향방은?


타격부문의 경우, 올 초반 페이스는 ‘도루하는 4번 타자’ 박용택(LG)이 발군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10년 타격 7관왕’롯데 이대호가 각 부문에서 추격하는 형식으로 타이틀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박용택은 홈런 1위(7개), 최다안타 1위(41개), 득점 1위(29개) 타격 2위(0.373), 타점 2위(28개), 장타율 2위(0.636) 등 공격 각 부문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성적을 보이다 5월 들어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대호 역시 6홈런(2위), 타율 0.367(3위), 40안타(2위) 등 고른 활약으로 ‘명불허전’이란 말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대호는 작년에도 날이 따뜻해지며 무서운 폭발력을 보인 터라 5월 중순 이후 박용택과 이대호가 펼칠 ‘최고 타자’ 경쟁은 더욱 열기를 뿜을 가능성이 높다. 투수쪽에서는 류현진(한화) 김광현(SK) 윤석민(KIA) 등 ‘빅3’가 초반 거듭된 부진으로 예상 밖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 김선우와 용병 니퍼트, LG 박현준, 삼성 차우찬 등이 앞서나가는 분위기다.

김도헌 기자(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사진 | 김종원 기자(트위터 @beanjjun)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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