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 3루 위기 후 삼중살로 연장전 끝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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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전 11회 말 무사 1, 3루 위기 넘기고 2 대 1 승… LG 박현준 5승 다승선두

전날까지 팀 타율 1위 LG(0.284)와 평균자책 1위(3.01) 삼성. 가장 날카로운 창과 두꺼운 방패를 자랑한 두 팀이 맞붙은 8일 대구구장은 만원 관중(1만 명)으로 가득 찼다. 6일과 7일 1승씩 나눠 가진 양 팀 감독은 에이스 차우찬(삼성)과 박현준(LG)으로 맞불을 놨다.

차우찬은 LG 킬러로 명성이 높다. 지난해 LG에 3승(평균자책 0.28)을 따냈다. 올해도 지난달 14일 박현준과의 맞대결에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당시 패배는 LG 돌풍의 핵 박현준의 올 시즌 유일한 패배였다.

창과 방패의 대결, 차우찬과 박현준의 리턴 매치로 관심을 모은 이날 LG가 삼성에 8-4로 이겼다. 박현준은 7이닝 동안 2홈런 포함해 7안타를 맞았지만 3실점으로 잘 막으며 삼성과 차우찬에게 진 빚을 갚았다. 5승째(1패)를 거둔 박현준은 다승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경기 내용도 팬들의 관심만큼이나 뜨거웠다. LG는 1회 박경수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1-0 리드를 잡았지만 삼성은 2회 채상병과 김상수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3-1 역전에 성공했다.

팀 타율 1위 LG의 저력은 중반 이후 빛났다. 6회 LG 박용택은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7회 조인성은 차우찬의 시속 112km 느린 커브를 걷어 올려 역전 결승 1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후 4점을 더 뽑은 LG의 8-4 승리. 삼성은 통산 첫 3500홈런을 달성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KIA는 2-1로 앞선 연장 11회 말 무사 1, 3루 위기에서 삼중살 수비를 성공시키며 2-1로 승리했다. SK 조동화의 직선타를 잡은 KIA 투수 유동훈이 3루수 이범호에게 송구해 3루 주자 김연훈을 잡은 데 이어 1루 주자 박진만까지 아웃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프로 출범 후 53번째 삼중살로 끝내기로는 4번째, 연장전 끝내기로는 사상 처음이다. 선두 SK는 올 시즌 처음으로 2연패를 당했다.

두산은 첫 완봉승을 거둔 김선우의 역투에 힘입어 롯데를 5-0으로 꺾고 3연패에서 빠져나왔다. 김선우는 최고 145km에 이르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공 94개만 던지고 롯데 타선을 7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11점을 폭발시킨 한화는 넥센에 11-7로 이겼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시즌 3승째(4패)를 챙겼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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