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한달 체증 싹!…박현준, LG킬러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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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9일 07시 00분


4월 맞대결 패배 리턴매치서 되갚아
삼성전 7이닝 3실점 깔끔투…5승째
다승 단독선두…LG ‘신에이스’ 부상

박현준. 스포츠동아DB.
박현준. 스포츠동아DB.
LG 박현준(25·사진)과 삼성 차우찬(24)은 8일 대구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1승1패 후 3연전 마지막 날이어서 결승전이었다. 특히 박현준과 차우찬은 이제 완전히 팀 내 에이스로 발돋움해 선수단 분위기도 이들의 등판일에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동시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전날 배영수와 봉중근이 맞대결했을 때보다 더 큰 긴장감이 흘렀다.

○동향 1년 선후배의 인연


이날 등판을 앞두고 박현준은 “(차)우찬이는 고등학교 때 나한테 혼 많이 났다”며 웃었다. 박현준은 전주고를 졸업한 뒤 경희대에 진학해 2009년 프로에 들어왔다. 차우찬은 군산상고를 졸업한 뒤 2006년 프로에 직행했다. 당시 전북지역 야구부는 전주고와 군산상고, 2개교뿐. 동향의 1년 선후배로 전국대회 지역예선이나 연습경기 상대로 자주 맞붙어 잘 알고 있던 사이다. 차우찬은 이날 경기에 앞서 팀 훈련이 끝났지만 덕아웃에 혼자 나와 LG 선수들의 타격훈련 모습을 지켜보면서 “내가 알기로 박현준 선배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인가 본격적으로 투수를 했던 것 같다(실제로는 1학년)”며 기억을 더듬었다. 그러면서 “야구부가 2개 학교뿐이어서 양 팀이 붙으면 그야말로 전쟁이었다”고 회상했다.

○좌완 특급과 사이드암 특급의 충돌


둘은 프로에서 이전까지 2차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해 9월 10일 대구에서 차우찬은 5.1이닝 1실점(비자책), 박현준은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이 연장 10회 3-2로 승리해 둘은 승패 없이 물러났다. 그리고 올해 4월 14일 잠실에서 2번째로 맞붙었다. 차우찬은 8이닝 8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LG 킬러’다운 면모를 보이며 3경기 등판 만에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박현준은 6.1이닝 4실점으로 올 시즌 유일한 패전 기록을 떠안았다. 전날까지 차우찬은 3승1패, 방어율 2.00의 호투를 펼쳤다. 박현준은 4승1패, 방어율 2.50으로 다승 공동선두였다.

그리고 이날 3번째 만남. 둘은 초반에 의외의 타자에게 홈런포로 일격을 당했다. 차우찬은 1회초 선두타자 박경수에게 홈런을 헌납했고, 박현준은 2회말 8번타자 채상병(2점홈런)과 9번타자 김상수(1점홈런)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둘의 무실점 역투가 이어졌다. 그러나 차우찬은 6회초 삼성 수비진의 실수 속에 동점을 허용한 뒤 7회 조인성에게 결승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7이닝 5안타(2홈런) 4실점 2자책점으로 시즌 2패째(3승). 박현준은 7이닝 7안타(2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5승째(1패)를 거두며 다승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LG는 ‘신(新) 에이스’의 역투에 힘입어 지난해 7월 18일부터 LG전에서만 4연승을 달리던 ‘LG 킬러’ 차우찬을 격파했다.

대구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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