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마지막…피겨 퀸의 ‘오마주 투 코리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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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엔 새 프로그램 해야

러시아 모스크바에 울려 퍼진 구슬픈 아리랑의 선율. 1만3000여 관중은 아리랑 가락에 맞춰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연기를 펼치는 김연아에게 넋을 잃었다. 김연아는 4분 10초 동안 음악, 미술, 춤사위 등 한국의 종합예술을 모두 보여줬다.

김연아가 선택한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인 ‘오마주 투 코리아’는 아리랑의 후렴 선율을 중심으로 한국 전통음악을 편곡했다. 디자이너 이상봉 씨가 만든 의상은 검은색과 보석을 이용해 한국의 산과 구릉, 강을 표현해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켰다. 김연아가 아리랑의 선율에 맞춰 빙판을 누빌 때 한국의 산하가 그대로 수놓아지는 느낌이었다.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라고 김연아가 표현했듯 하이라이트인 스파이럴 연기는 압권이었다. 심판들도 김연아의 연기력과 표현력은 인정했다. 김연아는 예술점수에서 66.87점을 얻어 출전선수 중 가장 높았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얻은 최고점인 71.76점에는 못 미치지만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68.40점)와 큰 차이가 없는 역대 3위 기록이다.

하지만 한국 팬에게 헌정하는 의미를 담은 오마주 투 코리아는 더는 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쇼트프로그램 지젤과 갈라쇼 프로그램은 6일부터 열리는 아이스쇼에서 다시 연기하지만 오마주 투 코리아는 하지 않는다. 김연아가 다음 시즌에도 활동한다면 새 프리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김연아도 오마주 투 코리아를 한 번만 보여준 것을 아쉬워한다.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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