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연아 라이벌’이란 말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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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30일 07시 00분


아사다 마오 13개월만에 격돌
쇼트프로그램 또 연아에 완패

김연아(21·고려대)와 아사다 마오(21·일본)가 다시 만났다. 지난해 3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두 선수의 라이벌 구도는 노비스(13세 이하)와 주니어시절부터 시작됐다. 각자의 자리에서 두각을 드러내던 두 천재소녀는 2004년 핀란드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처음으로 마주쳤다. 먼저 웃은 쪽은 아사다였다.

이 대회에서 아사다는 주니어 그랑프리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고 김연아는 2위를 기록했다.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아사다가 1위, 김연아는 2위. 김연아가 “왜 동시대에 아사다와 함께 태어났을까”라며 한탄을 내뱉을 정도로 정상의 자리는 늘 아사다의 몫이었다.

하지만 김연아는 시니어로 데뷔한 2005∼2006시즌부터 조금씩 전세를 역전시키기 시작했다. 2007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고관절 부상으로 아사다에게 또다시 1위를 뺏겼지만 쇼트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사상 최고 기록인 71.95점을 받았다.

2007∼2008시즌에는 2번의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아사다를 제치고 2연패에 성공했다.

처음으로 부상 없이 준비한 2009∼2010시즌부터는 김연아의 독주가 시작했다. 쇼프트로그램 ‘죽음의 무도’와 ‘세헤라자데’로 2009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종합계 207.71점을 받아 여자 싱글 선수로는 최초로 200점 고지를 넘었다.

이후 김연아는 아사다가 아니라 그녀 자신이 라이벌이었다. 김연아는 2010년 2번의 그랑프리 시리즈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꿈의 무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진정한 ‘피겨퀸’의 자리에 올랐다. 아사다가 올림픽 직후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을 탈환했지만 올림픽 금메달로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올라 목표를 상실한 김연아가 부진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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