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 vs 윤호영, 터지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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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6일 07시 00분


챔프 6차전 감상법

양팀 키플레이어 부진…정신력 부활 싸움
강동희 감독 ‘빅 4전술’ 7차전 갈지 관심

22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 전주 KCC의 2010∼2011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동부 윤호영(오른쪽)과 KCC 전태풍이 루즈볼을 다투고 있다. 4,5차전에서 부진했던 두 선수의 활약여부가 6차전 승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DB
22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 전주 KCC의 2010∼2011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동부 윤호영(오른쪽)과 KCC 전태풍이 루즈볼을 다투고 있다. 4,5차전에서 부진했던 두 선수의 활약여부가 6차전 승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DB
원주 동부는 벼랑 끝에 몰렸고, 전주 KCC는 우승고지가 코앞이다. KCC는 2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기록 중이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5차전 직후, “정공법으로는 안될 것 같다. 빅(Big)4 등 변칙작전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양팀의 6차전은 26일 열린다.

● 동부 강동희 감독, ‘빅4’로 7차전 갈 수 있을까

빅4는 말그대로 장신선수 4명과 1명의 가드를 조합시키는 전술이다. 농구가 아무리 ‘신장’의 경기라지만, 4명의 빅맨을 기용하는 것은 극단적이다. 빅맨은 신장의 우위를 활용한 미스매치를 만들어내지만, 일반적으로 스피드와 드리블·슛 등 테크닉이 떨어진다. 그래서 빅4 상황에서는 공수전개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동부도 40분 내내 이 전술을 쓴다는 것이 아니라, 적재적소에 카드를 꺼낸다는 의미다.

동부가 패한 경기에서는 모두 하승진(221cm)과 크리스 다니엘스(206cm) 등 KCC의 높이에 고전했다. A급 슈터를 보유하지 못한 동부로서는 골밑 점수의 비율도 고려해야 한다. 강 감독이 모험을 시도하는 이유다. 김주성, 윤호영, 토마스 등 빅맨들이 신장에 비해 좋은 스피드를 갖고 있는 점. 빅4가 상대속공에 취약할 수 있지만, KCC가 스피드에 강점을 가진 팀이 아니라는 것도 강 감독이 고려한 요소다.

● KCC 전태풍, 동부 윤호영…누가 먼저 부활할까

KCC 허재 감독은 “우리 팀이 안될 때 보면 선수들이 서 있는 경향이 있다”고 토로한다. 여기에는 전태풍의 책임도 크다. 그가 공을 소유한 시간이 길어지고 좋지 않은 타이밍에서 슛을 던지면서,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이 정체된 측면이 있다. 보다 못한 하승진이 5차전 도중 “이기적인 플레이를 하지 말라”고 전태풍에게 따끔한 조언을 하기도 했다. 허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는 다독이는 수밖에 없다. 전태풍이 10점 이상만 넣어주면 편하다”고 말한다.

동부도 4·5차전 윤호영의 침묵 속에 연패를 당했다. 16점을 넣은 3차전처럼 일대일 플레이를 자신있게 펼치고, 협력수비가 들어오는 순간 김주성에게 영리하게 어시스트를 해준다면 동부는 승기를 거머쥘 수 있다. 문제는 윤호영의 공격패턴이 이미 노출돼 KCC가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릎과 발목 부상이 겹쳐, 체력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강동희 감독은 “본인이 지금 상황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로 불러서 무슨 얘기를 하지는 않았다”며 자발적으로 정신력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했다.

전영희 기자 (트위터 @setupman11)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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