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골프 오늘 개막… 승리의 여신은 ‘아멘 코너’서 누구 손 들까

  • Array
  • 입력 2011년 4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마의 11, 12, 13번홀’ 역대 한 홀 최다 13타 기록…
작년 4라운드서 공동선두 달리다 삐끗한 최경주 “올해는 그런 실수 않겠다”

최경주(SK텔레콤)는 7일 밤 마스터스 개막을 앞두고 6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 13번홀(파5)에서 집중 훈련을 했다. 지난해 악몽을 털어버리기 위해서였다. 당시 최경주는 4라운드 10번홀에서 공동 선두에 나섰다. 하지만 13번홀에서 투온을 노리다 그린 뒤 벙커에 빠뜨렸고 내리막 라인에서 3퍼트 보기를 한 탓에 공동 4위로 마감했다. 최경주는 “13번홀에서 한 번도 연습을 해보지 않았던 게 화근이었다. 올해는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필 미켈슨(미국)은 이 홀에서 나무 사이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가볍게 버디를 낚으며 3타 차 선두로 달아나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13번홀은 11번홀(파4)부터 시작해 12번홀(파3)로 이어지는 아멘 코너의 마지막 홀. 그동안 아멘 코너에서는 숱한 환희와 탄식이 교차되면서 명장면이 연출됐다.

아멘 코너라는 말이 탄생했던 1958년 아널드 파머는 13번홀에서 투온에 성공한 뒤 5.5m 내리막 이글퍼트를 넣어 생애 첫 그린 재킷을 입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1997년 11번홀에서 두 차례 버디를 잡아낸 끝에 역대 최연소 챔피언, 최다 타수 차 우승 등 갖가지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호주의 백상어 그레그 노먼은 1996년 6타 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했지만 12번홀에서 티샷이 짧아 개울에 빠져 더블보기를 하는 바람에 닉 팔도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우승을 내줬다. 노먼은 1라운드에 코스레코드인 63타를 몰아쳤으나 최종일에는 78타의 참담한 스코어를 남겨 메이저대회 사상 최대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마스터스 최다 우승(6회)에 빛나는 잭 니클라우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1981년 3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출발해 6번째 정상의 희망을 밝혔으나 12번홀 더블보기에 이어 13번홀 보기로 흔들려 공동 2위로 마쳤다. 우승은 톰 왓슨에게 돌아갔다.

주말 골퍼보다도 못한 민망한 스코어가 양산되기도 한다. 1980년 톰 와이스코프는 12번홀에서 10오버파 13타를 쳤다. 13번홀에서는 1978년 토미 나카지마가 개울을 전전하면서 벌타로만 5타를 까먹다 13타 만에 홀아웃했다. 13타는 역대 한 홀 최다 스코어로 남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