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살아났다, KT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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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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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LG에 3연승… 내달 4일부터 4강전

2연승을 달리며 4강행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강동희 동부 감독. 하지만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앞둔 그에게도 고민 하나가 있었다. 바로 1, 2차전에서 정규시즌 평균 득점(16.1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평균 7득점에 그친 에이스 김주성. 고질적인 발목부상을 달고 사는 김주성은 1, 2차전에서 발목 통증으로 제 플레이를 못했다.

김주성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선 발목이 아프다고 했다가 펄펄 날아서 욕을 먹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몸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주성은 1, 2차전에선 수비에 주력하며 총 13리바운드 7블록으로 분전했다. 강 감독은 “(김)주성이가 수비에선 제 몫을 하고 있지만 두 자릿수 득점은 해줘야 팀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 두 번 못했으니 한 번은 해주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29일 창원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김주성(28득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공격 본능이 되살아난 동부가 LG를 76-68로 제압하고 3연승으로 네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4강에 올랐다.

경기는 초반부터 김주성이 주도했다. 김주성은 1쿼터부터 골밑 슛을 착실히 성공시키며 15점을 쓸어 담았다. 2쿼터에도 자신에게 더블팀 수비가 집중되자 박지현 황진원에게 공간 패스를 찔러주며 동부의 43-35 전반 리드를 이끌었다.

그의 진가는 승부처에서 더욱 빛났다. 동부가 3쿼터 막판 54-54 동점을 허용하자 김주성은 골밑 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내며 57-54로 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엔 중요한 순간 공격 리바운드까지 연달아 잡아내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LG는 기승호(3점슛 4개 포함 20득점)가 분전했지만 2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서 동부에 3연패로 무너졌다. 동부는 다음 달 4일부터 부산에서 정규시즌 최다승을 거둔 1위 KT와 4강 대결을 시작한다. 강동희 감독은 “KT 전창진 감독(전 동부 감독)과는 서로 너무 잘 안다. 허를 찌를 역공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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