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을 달리며 4강행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강동희 동부 감독. 하지만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앞둔 그에게도 고민 하나가 있었다. 바로 1, 2차전에서 정규시즌 평균 득점(16.1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평균 7득점에 그친 에이스 김주성. 고질적인 발목부상을 달고 사는 김주성은 1, 2차전에서 발목 통증으로 제 플레이를 못했다.
김주성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선 발목이 아프다고 했다가 펄펄 날아서 욕을 먹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몸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주성은 1, 2차전에선 수비에 주력하며 총 13리바운드 7블록으로 분전했다. 강 감독은 “(김)주성이가 수비에선 제 몫을 하고 있지만 두 자릿수 득점은 해줘야 팀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 두 번 못했으니 한 번은 해주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29일 창원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김주성(28득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공격 본능이 되살아난 동부가 LG를 76-68로 제압하고 3연승으로 네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4강에 올랐다.
경기는 초반부터 김주성이 주도했다. 김주성은 1쿼터부터 골밑 슛을 착실히 성공시키며 15점을 쓸어 담았다. 2쿼터에도 자신에게 더블팀 수비가 집중되자 박지현 황진원에게 공간 패스를 찔러주며 동부의 43-35 전반 리드를 이끌었다.
그의 진가는 승부처에서 더욱 빛났다. 동부가 3쿼터 막판 54-54 동점을 허용하자 김주성은 골밑 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내며 57-54로 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엔 중요한 순간 공격 리바운드까지 연달아 잡아내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LG는 기승호(3점슛 4개 포함 20득점)가 분전했지만 2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서 동부에 3연패로 무너졌다. 동부는 다음 달 4일부터 부산에서 정규시즌 최다승을 거둔 1위 KT와 4강 대결을 시작한다. 강동희 감독은 “KT 전창진 감독(전 동부 감독)과는 서로 너무 잘 안다. 허를 찌를 역공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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