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전주원, 북치고… 하은주, 장구치고

  • 동아일보

위기 반전 시키며 41점 합작… 신한은행 챔프전 기선제압

“주원이와 은주가 없었으면 졌을지 몰라요.”

인터넷 방송 해설을 맡은 왕년의 최고 센터 정은순(40)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한은행 전주원과 하은주를 두고 한 얘기였다. 국내 여자프로농구 최고령 전주원(39)과 국내 최장신 여자선수 하은주(202cm)는 신한은행의 승리를 책임지는 패키지였다.

28일 안산에서 열린 KDB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평소 후반에 내보내던 전주원과 하은주를 1쿼터 초반부터 일찌감치 출전시켰다. 신한은행이 슈팅 난조 속에 4-11까지 뒤졌기 때문이다. 1991년 선일여고 졸업 후 20년 동안 성인무대를 지키고 있는 전주원의 노련한 골밑 패스가 하은주에게 연결되면서 신한은행은 분위기를 반전시켜 1쿼터를 17-19로 마치며 급한 불을 껐다. 후반 들어 신한은행은 전-하 콤비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KDB생명을 5분 14초 동안 무득점으로 묶어 45-28까지 달아난 끝에 69-58로 이겼다. 신한은행은 5시즌 연속 통합 챔피언을 향한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웠다. 전주원은 9어시스트에 14득점을 기록했다. 하은주는 올 시즌 자신의 최다인 27점을 퍼부었다. 2차전은 30일 KDB생명의 홈인 구리에서 열린다.

안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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