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추신수 장기계약? 아직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3월 26일 07시 00분


스프링캠프도 서서히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추신수는 장기계약 합의와 관련해 어떠한 진전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인디언스 구단은 정규시즌에 돌입하면 선수와 계약에 관한 얘기를 진행하지 않는다. 예상대로 인디언스는 2013시즌(추신수가 풀타임 메이저리거 6년차가 되는 해, 이 시즌을 마친 뒤 추신수는 FA 자격을 획득한다)까지 추신수를 보유하는 권리만 유지하고 2011시즌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겨울 추신수는 생애 최초로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었다. 인디언스와 추신수는 375만 달러에 2011년 연봉에 합의했다. 그러나 구단이 추신수와 계속 대화를 나눌 것이라는 예상이 돌았다. 추신수가 FA를 취득하기까지 잔여 두 시즌(2012∼2013년) 혹은 FA로 들어가는 2014년 이후 시즌까지 포함한 기간을 놓고 벌이는 협상이다.

그러나 추신수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태도는 확고하다. 보라스는 추신수가 가능한 빨리 FA 자격을 확보하기를 원한다. 보라스는 2014년이 아니라 2013년까지의 계약협상은 기꺼이 응할 것이다. 이 기간 추신수의 가치를 시험하고, 시장을 탐색할 것이다.

인디언스 구단 입장에서 보자면 추신수와 2013년까지의 장기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은 그다지 합리적이지 못하다. 어쨌든 2013시즌까지 구단은 추신수의 보유권을 갖는다. 그리고 추신수의 몸값은 예전 활약을 지표로 삼으면 2011∼2012시즌을 거치며 치솟을 것이다. 이 시점에 구단이 추신수의 연봉 인상을 제어하지 못한다면, 향후 2년간 추신수가 부상을 당하거나 해서 뛰지 못해도 고액연봉을 지불해야 되기에 부담을 짊어질 수밖에 없다.

추신수와 구단 양측의 사정이 이렇게 얽혀있어 추신수의 계약에 관해 어떠한 진전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추신수와 인디언스는 강한 이해관계로 묶여있다. 구단은 이기는 팀을 만들기를 희망한다. 그래야 추신수를 보다 오래 잔류시킬 수 있도록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디언스는 여전히 리빌딩 모드(rebuilding mode)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1년 계약을 반복하는 것은 추신수와 구단, 서로의 이치에 부합한다. 이런 조건에서 추신수가 2013시즌 후 FA를 선언할 것이라고 야구계가 예측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구단이나 추신수 공히) 게임을 할 때다.

앤서니 카스트로빈스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 162전게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

[스포츠동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