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의 인물탐구] 정영식, 가시 감춘 핑퐁 꽃미남 “런던서 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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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2일 07시 00분


○5 한국탁구 차세대 에이스 정·영·식
아이돌급 외모 뒤 근성·집중력 무장
탈진할 때까지 훈련 또 훈련…‘독종’
빠른 탁구 구사하며 연결력 뛰어나
체력 보완땐 中 잡고 금 스매싱 기대

한국탁구는 차세대 에이스 정영식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승부근성이 뛰어난 그가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탁구를 빛낼 수 있을 지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 도중 관중들도 깜짝 놀라게 파이팅을 외치는 정영식.
한국탁구는 차세대 에이스 정영식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승부근성이 뛰어난 그가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탁구를 빛낼 수 있을 지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 도중 관중들도 깜짝 놀라게 파이팅을 외치는 정영식.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탁구 남자복식 준결승에서 대표팀 막내인 정영식(대우증권)과 김민석(한국인삼공사)은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아쉬운 동메달이었다.

하지만 모두들 2012런던올림픽의 희망을 봤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 탁구의 차세대 에이스로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였다.

특히 ‘꽃미남’ 정영식이 눈길을 끌었다. 국제 경기경험이나 경륜이 부족한 그저 유망주에 불과했던 정영식이 중국 선수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에서 한국 탁구의 저력을 발견한 것이다. 이번 주 ‘KISS의 인물탐구’의 주인공은 정영식이다. 한국 탁구의 차세대 에이스로서 그의 가능성을 점검해본다.

○꽃미남+ 파이팅


정영식은 광저우아시안게임을 회상하며 “그렇게 크고 많은 관중들이 모인 체육관에서 한 대의 탁구대를 놓고 경기를 해본 적은 처음이었지만, 금메달을 눈앞에서 잃어버렸던 기억은 잊기가 어려웠다”고 실토했다. 어린 선수가 엄청난 경험을 했던 것이다. 아울러 중국 탁구를 넘어야한다는 사명감도 느낀 시간이었다.

정영식은 2010년부터 국제대회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광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모스크바세계선수권 단체전 동메달, 그리고 중국, 한국, 카타르 오픈대회 등 21세 미만 종목 단식에서 여러 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한 앳된 얼굴이지만, 주먹을 불끈 쥐고 파이팅하는 함성은 관중들까지 소름을 끼치게 한다.

국내에선 물론이고 중국이나 일본 등 외국 경기에서까지 ‘꽃미남’ 선수로 연예인 못지않게 인기가 대단하다.

관중들이 정영식의 매력에 빠지는 이유는 ‘꽃미남’ 때문만은 아니다. 파이팅이 일품이다. 경기장에서 온몸으로 보여주는 파이팅은 관중 스스로가 선수가 된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힘차다. 경기에서 어려운 선수를 만나 이겼을 때, 주변사람들은 “파이팅으로 이겼다”고 칭찬한다.

○승부근성과 집중력 탁월

6살 때부터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탁구장에 다녔던 정영식은 탁구에 대한 관심보다는 친구들과 노는데 더 빠졌다. 장난이 심했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는 누구도 말릴 수 없었던 고집쟁이였다. 한 가지 일에 빠지면 누구도 말릴 수 없었던 집중력이 높았다.

중학교 시절, 중국의 공링후이가 자신의 우상이었고, 목표가 되었다고 한다. 손가락이 부러지는 것도 잊은 채 훈련에 빠졌고, 주변 사람들이 ‘체력이 약하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는 방가 쪼그려뛰기로 운동장을 돈 뒤 다리가 부러진 사실을 병원에 가서야 알았다고 할 정도로 악바리다.

그는 탁구공을 칠 때 나는 경쾌한 소리가 손끝으로 전달되는 느낌이 좋아 탁구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지금도 훈련장에서 강한 드라이브 공격을 구사할 때 느껴지는 손끝의 감각 때문에 온몸으로 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탁구를 몸으로 즐기는 선수다. 테이블에 상대 선수와 마주하면 상대 선수가 나와 놀아 주는 파트너로 착각되면서 야릇한 흥분을 몸으로 느낀다고 한다.

소속팀 대우증권 김택수 감독은 정영식에 대해 승부근성과 집중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했다. 마치 탁구에 미친 사람과 같은 열정이 넘치는 선수라고도 했다. 선수촌에 입촌하면서 체력의 한계를 넘는 줄도 모르고 훈련에 열중하다 쓰러진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정영식은 테이블에 가까이 붙어 빠른 박자의 탁구를 운영하면서 연결성이 우수하고 범실이 적다는 점이 강점이다. 아직 어린 선수로서 체력이나 전문적인 근력이 다소 부족한 점이 아쉬운 점이나 이런 점들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변화하고 있다.

정영식은 목표는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이다. 이 목표를 위해 이번 주 그리고 오늘 내가 할 훈련이 무엇인가를 노트에 적는다고 한다. 그리고 훈련일지에 “나는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 “승리는 승리를 믿는 자에게 돌아간다”고 매일 수십 번씩 적고 있다고 했다. 런던에서 세계를 제패하는 날, 정영식은 과연 자신의 노트에 어떤 글을 적을지 궁금하다.
정영식은?
▲ 생년월일 : 1992년 1월 20일
▲ 신체조건 : 181cm/ 66kg
▲ 탁구전형 : 오른손 셰이크핸드 그립의 올라운드 공격형
▲ 학력 : 의정부 초등학교-부천내동중학교-부천중원고
▲ 소속 : 대우증권 토네이도 탁구단
▲ 주요 성적 :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복식 동메달, 2010 모스크바 탁구 세계선수권 단체전 3위분석 | 이순호 KISS 연구원
정리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사진제공 | 월간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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