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톱타자 배영섭이 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3월 18일 07시 00분


4연속경기 1번타자 출전…시즌 활약 기대

삼성의 시범경기 라인업에는 낯선 이름이 하나 있다. 중견수 배영섭(25·사진)이다. 이맘때면 어느 팀에나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이 꽤 눈에 띄지만 유독 배영섭이 도드라지는 이유는 타순 때문. 13일 두산전부터 17일 LG전까지 4연속경기 1번타자다.

지난해 삼성의 리드오프히터는 이영욱. 전임 선동열 감독이 발굴한 좌투좌타의 외야수다. 지난해 120경기에서 타율 0.272에 68득점 30도루를 기록했다. 배영섭에게는 동국대 1년 선배.

‘검증된’ 1번을 제쳐놓고 신임 류중일 감독은 올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배영섭과 김상수를 테스트했다. 상대 선발이 좌완이든, 우완이든 1번부터 안정적으로 타순을 구성하기 위해 오른손 1번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류 감독은 “2번을 좌타자 박한이로 고정하는 만큼 가급적 김상수와 배영섭에게 1번을 맡기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를 굳힌 김상수가 적어도 캠프까지는 한발 앞서는 듯했다. 배영섭은 2009년 입단하자마자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까닭에 지난해 2군에서 85게임, 1군에서 11게임에 뛴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류 감독은 시범경기에 들어서자 “요즘은 1번타자도 경기 중후반 주자를 놓고 타점을 뽑을 수 있어야 한다”며 배영섭 중용 방침을 내비쳤다.

감독의 기대와 달리 전날까지 배영섭은 12타수 1안타 1도루에 그쳤다. 그러나 17일 배영섭은 6회 1사 2루서 호투하던 LG 선발 주키치에게서 깨끗한 중전적시타를 뽑아내고는 후속 박한이의 좌중간안타 때 1루서 3루까지 파고드는 기민한 주루 센스를 보여줬다. 배영섭이 류 감독의 히든카드가 될지, 도박이 될지 흥미롭게 됐다.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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