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강속구 투수란?…꽃샘추위 뚫고 150km는 찍어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3월 17일 07시 00분


“오늘 서울(잠실)은 경기 한대요?”

16일 대구에서 열린 넥센-삼성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양 팀 사령탑은 한 목소리를 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높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대구보다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서울에서 경기를 한다면 대구 경기도 취소될 리는 없었다.

16일 대구의 오전 기온은 0℃. 오후 3시에도 7℃. 특히 이날 대구구장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았다. 삼성 선수들은 덕아웃 난로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넥센 선수들은 넥워머(neck warmer)로 체온 유지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런 날 150km 넘게 찍어야 진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는 넥센 선발 김영민의 말은 역으로 추운 날씨가 투수에게 얼마나 불리한가를 드러내고 있었다. 한 삼성 선수는 “오늘 경기감독관이 김재박(전 LG) 감독님이지 않나. 황사만 있어도 취소시키는 성향”이라며 단꿈(?)에 부풀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는 예정대로 열렸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아무래도 추우면 손도 굳고, 땀도 덜 나서 투수들이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특별한 부상자 없이 경기를 마쳐서 다행”이라고 밝혔다.대구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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