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The Star] LG 이대형, 대도 열쇠는 방망이…3할-70도루 대형사고 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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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5일 07시 00분


오른다리 내리고 가볍게 스윙…2년째 타격폼 변신작업 구슬땀

슈퍼소닉의 질주본능  LG의 ‘슈퍼소닉’ 이대형이 다시 뛴다. 그의 도루에 관한 퀄리티를 놓고 말들이 많지만 이대형만큼 꾸준히 도루를 생산해내는 선수도 없다. 스포츠동아DB
슈퍼소닉의 질주본능 LG의 ‘슈퍼소닉’ 이대형이 다시 뛴다. 그의 도루에 관한 퀄리티를 놓고 말들이 많지만 이대형만큼 꾸준히 도루를 생산해내는 선수도 없다. 스포츠동아DB
LG 이대형이 올 시즌 5년 연속 도루왕에 도전한다. 도루 부문에서 이대형은 프로야구의 절대지존이다. 지난해 그는 국내 최초로‘4년 연속 50도루’와 ‘3년 연속 60도루’를 성공했다. 올해는 생애 첫 70도루를 달성하며 프로야구 최초로 5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타격에서도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타율 3할과 0.370의 출루율, 그리고 155안타다. 이대형은 지금 변하고 있다. 타격폼을 바꾸면서 시범경기에서 연일 좋은 타구를 때려내고 있다. 지난 겨울 그는 정말 열심히 올시즌을 준비했다. 타격폼 교정으로 자신감도 넘친다. 올해는 도루보다 타격에서 더 주목을 받겠다는 게 이대형의 각오다.
○변해야 산다. 그리고 변하고 있다

이대형의 타격폼은 상체이동이 빨랐다. 상체가 앞으로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방망이가 항상 뒤편에 있었고 히팅포인트도 나빴다. 바뀐 폼은 일단 준비자세가 빠르다. 예전처럼 오른발을 들지 않고 지면을 끌면서 가볍게 스트라이드 한다.

예전처럼 상체가 급하게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대신 방망이가 쉽게 앞으로 나가면서 히팅포인트가 좋아졌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타격을 하게 되니까 타구에 힘도 실리고 몸쪽공도 잡아당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이대형은 내야안타가 많다.

특히 큰 바운드를 일으키는 타구가 많았다. LG 박용택은 “대형이 내야안타는 타격폼의 문제점에서 나오는 것이었다”며 외야로 좋은 타구를 많이 보내야 한다고 했다. 투수도 마찬가지다. 하체의 리드가 없이 상체가 빨리 이동하는 투수는 팔이 뒤에서 넘어오지 못해 좋은 피칭을 할 수 없다.

이대형의 타격폼 수정은 2년째 계속 되고 있다. 아직 완벽을 이야기할 때는 아니지만 그는 분명 달라졌다. 이대형은 지금 성공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이대형은 큰 슬럼프를 겪었다. 7월말부터 8월초까지 35타수 무안타라는 극심한 난조에 빠졌다. 3할대의 타율이 0.260으로 곤두박질쳤다. “시즌초에는 타격밸런스가 좋았는데 7월 들어 한 번 리듬이 깨지니까 정신이 없더라구요.”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대형은 자신이 선택한 길을 묵묵하게 갔다. “옛날 폼으로 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영영 안될 것 같았어요.” 또 한 번 27타수 무안타라는 시련이 그에게 닥쳤다.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던 도루 부문에서도 롯데 김주찬에게 선두를 내줬다.

“죽겠더라구요. 되는 것 하나도 없고….” 그래도 시즌 막판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그토록 침묵하던 안타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마지막 11경기에서 42타수 15안타(0.35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무려 15개의 도루를 성공했고 김주찬을 1개차로 제치고 도루왕이 됐다.

시즌 막판 도루왕 경쟁을 펼칠때 사실 이대형은 허리부상이 심했다. 서 있기도 힘든 상태였지만 그래도 거침없이 몸을 날렸다. “아픈 것은 둘째고 안타가 계속 나오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끝까지 해보자고 했죠.”울고 웃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2010년은 이대형에게 값진 한 해였다.

시즌후 마무리-스프링캠프 강행군
시범경기 연일 맹타…자신감도 UP


○지난해는 겨울이 없었어요

‘밥먹고 잠자는 시간 빼고는 훈련만 했다.’LG는 지난해 팀창단후 가장 많은 훈련을 실시했다. 시즌을 마친뒤 미국에서 50여일간의 마무리캠프를 차렸고 올해 스프링캠프도 두 달이나 치렀다. 아침 7시 기상해서 밤 9시 숙소에 들어갈 때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이었다.

“하루 12시간 훈련은 기본이었던 것 같아요. 모든 선수가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이대형도 시즌 막판 좋았던 타격감을 유지하기 위해 셀 수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겨울을 잊고 맹훈련을 실시한 LG가 올시즌 어떤 성적표를 거머쥘지 기대된다.

○70도루 3할, 155안타


이대형의 도루수는 계속 늘고 있다. 2007년 53개로 첫 도루왕에 올랐고 63개(2008년), 64개(2009년) 지난해는 생애 최다 66개를 기록했다. 올해는 70도루가 목표다. 2007년에 이어 두 번째 3할을 노린다. 타격폼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

박종훈 감독과 서용빈 타격코치, 그리고 룸메이트 박용택은 “올해 대형이가 일을 낼 것”이라고 했다. 155안타를 때려야 3할이 가능하다. 최근 3년 이대형은 평균 580타석에 나갔다. 볼넷과 희생타를 뺀 타석수는 평균 512타석이다. 도루와 안타, 타율 못지않게 출루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목표는 출루율 0.370이다. 올해 이대형은 생애 최고의 성적을 목표로 잡았다.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된다.

출루율 0.370-안타 155개 목표
‘저평가 도루왕’ 자존심 찾겠다


○저평가된 도루왕

이대형은 도루의 지존이다. 올해 다시 한 번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도루왕이 된다. 통산 307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이대형은 은퇴한 전준호의 통산 550도루를 넘어서 700도루 달성이 유력한 선수다. 도루는 부상위험이 많고 체력소모도 크다. 누상에서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이대형은 가장 많이 자신의 몸을 날리는 선수다.

하지만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그의 연봉은 1억4000만원에 불과하다. 최근 4년 동안 이대형은 전체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514경기에 출장했다. 4년간 552안타를 쳤고 304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4년의 안타수는 롯데 이대호(584안타, 324득점), SK 정근우(580안타, 308득점), 두산 김현수(577안타, 301득점)에 이어 네 번째이고 득점은 4년통산 3위다. 올해는 이대형이 타자로서 재평가를 받는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변화를 선택했고 지금 멋지게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형은? ▲생년월일=1983년 7월 19일 ▲학교=서림초∼무등중∼광주일고 ▲키·몸무게=186cm·80kg(좌투좌타) ▲프로 경력=2003년 LG 2차 2번(전체 11번) ▲2010년 성적=130경기, 타율 0.261, 129안타, 1홈런, 43타점, 66도루 ▲2011시즌 연봉=1억4000만원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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