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속지 말자! 시범 순위…다시 보자! 3월 사나이

  • Array
  • 입력 2011년 3월 11일 07시 00분


■ 되돌아본 역대 시범경기

시범경기 1위 → KS 우승 28년간 6차례뿐
김홍기·이경복 등 반짝 활약후 시즌 부진
2003년 한화, 투수 4명 노히트노런 합작

SK와 두산의 시범경기. 스포츠동아DB
SK와 두산의 시범경기. 스포츠동아DB
시범경기 정규시즌 순위.
시범경기 정규시즌 순위.
겨우내 움츠렸던 프로야구가 본격적인 기지개를 켠다. 2011년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12일 제주오라구장(KIA-넥센)과 대전(LG-한화), 대구(두산-삼성), 사직(SK-롯데) 등 4개 구장에서 동시 개막한다.

팀간 2차전, 팀당 14경기, 총 56경기가 치러지는 이번 시범경기는 9회까지 진행되고 승패가 결정되지 않으면 연장 10회와 11회에 한해 승부치기를 실시한다. 11회까지 승부가 나지 않으면 무승부로 처리된다.

모든 경기는 오후 1시에 시작하고, 팬들은 무료 입장이다. 우천 등으로 열리지 못할 경우 추가 일정 없이 취소된다.

○시범경기와 최종 성적의 상관관계는?

1983년부터 시행된 역대 시범경기에서 1987·1993년 해태, 1992년 롯데, 1998년 현대, 2002년 삼성, 2007년 SK까지 총 5팀(6차례)이 시범경기 최종 1위 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성적은 최종 성적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시범경기 1위였던 2008년 KIA(최종 6위), 2009·2010년 롯데(최종 4위·4위)에서 보듯이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고 봐야한다.<표 참고>

○희비가 엇갈렸던 개인 성적

개인 성적도 팀 성적과 마찬가지로 시범경기 성적이 페넌트레이스로 이어진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눌 수 있다.

KIA와 두산에서 뛰었던 용병 투수 리오스는 2004년과 2007년 시범경기에서 각각 3승과 2승으로 다승 1위에 오른 뒤 페넌트레이스에서도 17승, 22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다. 2002년 15탈삼진으로 시범경기 1위를 했던 KIA 김진우는 시즌 최종 177개로 탈삼진왕 타이틀을 챙겼다. 2003년 조웅천은 시범경기에서 3세이브를 거둔 뒤 페넌트레이스 30세이브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삼성 이승엽은 2002년 시범경기에서 4개 홈런을 때려 1위에 오른 뒤 그해 47개로 홈런왕에 올랐고, 2008년 한화 김태균도 시범경기(4홈런-장타율 0.730)의 상승세가 페넌트레이스 홈런(31개)-장타율 1위(0.622)로 그대로 이어졌다.

2007년 LG 이대형 역시 시범경기-페넌트레이스 도루왕을 연속 석권했다. 지난해 타율 0.450에 4홈런 9타점으로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했던 롯데 이대호는 페넌트레이스에서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타격 7관왕이란 역사를 썼다.

반면 시범경기에서 반짝 활약을 펼쳤다가‘3월의 사나이’란 오명을 들었던 선수들도 있다.

1991년 태평양에 입단한 김홍기는 주로 2군에 머물다 1992년 무려 홈런 5개를 터뜨리며 시범경기 홈런왕에 등극,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정규시즌에서는 고작 3개에 그쳤고, 이듬해 1군에서 15경기만을 더 뛴 뒤 야구인생을 접었다.

프로통산 홈런 5개는 1992년 시범경기 홈런(5개)과 똑같다. 1998년 ‘슈퍼토너먼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시범경기에서 MVP를 차지했던 해태 이경복은 그해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야구를 그만두기도 했다. 2009년 5홈런-15타점으로 시범경기 홈런·타점 1위에 깜짝 등극했던 한화 송광민은 큰 기대를 모았지만 그해 14홈런-43타점으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진기록의 시범경기

롯데 김민재(현 한화 코치)는 2001년 시범경기에서 당시 정규시즌 최고기록과 타이인 8연타석 안타 진기록을 세웠다. 김민재는 SK 유니폼을 입은 2004년 정규시즌에서 결국 9연타석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한화는 2003년 3월 23일 수원 현대전에서 시범경기 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4명의 투수가 이어던지며 팀 노히트노런을 만들어냈다. 정경배는 삼성 시절인 1997년 4월 1일 쌍방울과의 시범경기에서 5회 김민국을 상대로 우중간 타구를 날린 뒤 2루에 안착했지만 1루 공과로 아웃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LG 투수 안병원은 2003년 3월 19일 대구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5회 1사 후 김한수∼임재철∼현재윤 등 3타자에게 내리 사구를 던져 시범경기 사상 1호 퇴장의 불명예를 안았다. 며칠 후인 3월 26일 한화 이정훈 코치는 광주 KIA전 5회 공격 때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시범경기 사상 첫 코치퇴장으로 기록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