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리그 조별예선을 통해 본 K리그 4룡의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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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4일 07시 00분


■ 전북 더블스쿼드 일품…서울 F4는 미완

전북, 공격수 조화·새 GK 염동균 펄펄
서울, 알 아인 꺾었지만 용병호흡 숙제
수원, 최성국·오장은등 날카로움 부족
조커없는 제주 잘나가다 한방에 와르르

FC서울 데얀 골세러머니.사진제공=FC서울
FC서울 데얀 골세러머니.사진제공=FC서울
2011 K리그 개막을 앞두고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전북 현대, 수원 삼성 등 4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서울과 전북은 나란히 시즌 첫 번째 승리를 챙긴 반면 수원은 무승부, 제주는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뚜껑이 열린 K리그 우승 후보 4팀의 전력을 분석해본다. 1경기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전북은 일단 4팀 중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가장 안정된 전북

전북은 지난해 여러 대회를 치르며 체력저하로 인해 리그 후반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이 때문에 전북 최강희 감독이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이 더블 스쿼드 장착이다.

전북은 이동국, 루이스, 에닝요 등 주전 공격수들이 그대로 남아 있고, 김동찬과 정성훈 등이 팀에 잘 녹아든 모습이었다. 권순태의 군 입대 공백이 우려됐지만 새롭게 가세한 골키퍼 염동균은 산동 루넝(중국)전에서 선방을 거듭하며 최강희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수비라인은 특별한 보강은 없었지만 탄탄함을 과시했다.

○2% 부족한 서울

서울은 알 아인(UAE)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기대했던 수준에는 못 미쳤다. 이른바 ‘판타스틱4(F4)’라고 불리는 용병 4명의 호흡이 아직은 완벽하지 않았다. 성남에서 영입한 몰리나가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았으나 제파로프, 데얀 등과 일치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F4’란 이름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지난해 우승 전력에서 김진규, 정조국, 최효진 등 공수의 핵이 빠졌다. 이 부분에 대한 보강은 충분치 않았다.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공격 불안을 드러낸 수원

수원은 시드니FC(호주)와의 경기에서 상대 1명이 퇴장당해 수적 우세를 점하고도 0-0으로 비겼다. 최성국, 오장은, 이용래 등 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공격의 날카로움을 찾아보긴 힘들었다. 베르손, 반도, 게인리흐 등 용병들이 출전하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선수들 간 조직력이 떨어지면서 상대 수비라인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윤성효 감독이 원하는 짧은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전술적인 부분에서는 지난해보다는 발전했다. 또한 골키퍼 정성룡과 중앙수비수 마토가 가세한 수비는 한층 안정됐다. 그러나 공격력은 앞으로 큰 숙제가 될 수도 있다.

○험난한 여정 예고한 제주

제주는 톈진(중국)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경기를 지배하고도 골을 넣지 못했고, 역습 한방에 무너졌다. 단순히 1경기이지만 제주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난 구자철과 네코의 빈 자리가 너무 컸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질 때 분위기를 바꿔놓을 조커가 없다.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풀어줄 요원이 마땅치 않다. 챔피언스리그를 처음 참가하는 제주에는 도전의 한 해가 될 듯 하다.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없다. 2개 대회를 병행하다보면 지금보다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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