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고도 다른’ 전북 현대와 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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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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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우리 전력도 나쁘지 않은데….”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의 뼈 있는 한 마디. 시선은 FC서울을 향했다.

실제로 그랬다. 전북은 2일 중국 슈퍼리그 ‘디펜딩 챔피언’ 산둥 루넝과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예선 1차전에서 후반 15분 박원재의 결승 헤딩 골에 힘입어 기분 좋은 시즌 첫 걸음을 뗐다.

사실 올 시즌 K리그 예상 판도에서 전북은 우승 후보로 꼽히는 FC서울, 수원 삼성에 밀려 중상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최 감독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굵직한 대어는 잡지 못했지만 나름 내실화에 성공했다는 것. 경남FC에서 영입한 측면 공격수 김동찬과 전남 드래곤즈 출신 골키퍼 염동균을 데려와 모자란 2%를 보강했다고 본다. 여기에 가장 성공적이라고 여겨진 최강 용병 콤비 루이스-에닝요를 모두 잔류시켰다.

최 감독은 “루이스와 에닝요는 서울이 데려온 몰리나-제파로프에 밀릴 게 없다. 공격진이 워낙 묵직해 수비 밸런스가 자칫 흐트러질 수 있다는 일종의 약점 역시 비슷하다”고 했다.

결국 전북이 진짜 전력에 비해 다소 평가절하 됐다는 의미.

서울은 3일 새벽(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과 챔스리그 예선 F조 첫 승부에서 전반 25분 터진 데얀의 결승 골로 전북처럼 경쾌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전북과 서울은 4-2-3-1 포메이션을 나란히 내세웠다. 루이스와 에닝요가 원 톱의 뒤를 받친 것처럼 서울은 몰리나와 제파로프가 최전방 배후를 책임졌다.

일단 두 팀은 목표까지 비슷하다. 전북과 서울 모두 챔스리그와 K리그를 노린다. FA컵과 컵 대회까지 욕심 부리면 죄다 놓치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무엇보다 팀이 안정돼 있다. 상위권을 유지하려면 많은 변화는 필요 없다”며 선전을 자신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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