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둑한 배짱…고원준은 ‘리틀 손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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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일 07시 00분


롯데 타자들 “레벨 다른 투수” 극찬
양승호 감독은 “마무리 후보군 낙점!”

롯데 고원준.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롯데 고원준.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힘 안 들이고 쉽게 쉽게 볼을 던진다.”

작년 시즌이 끝난 뒤 넥센에서 이적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고졸 3년생 투수 고원준(21·사진)은 코칭스태프로부터 ‘제2의 손민한’이란 평가를 듣는다. 나이는 어리지만 마운드에선 베테랑 마냥 능글능글한데다, 군더더기 없는 예쁜 폼으로 쉽게 볼을 던지기 때문이다.

고원준을 장기적으로 팀을 상징하는 마무리 투수감으로 보고 있는 양승호 감독은 이번 시즌 그를 김사율, 강영식 등과 함께 마무리 후보군에 올려놓고 있다. 경험이 부족한 게 흠이지만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자신한다.

투수인 송승준은 “지난해 원준이를 상대해봤던 (조)성환이 형이나 (홍)성흔이 형은 원준이가 ‘레벨이 다른 투수’라고 하더라”며 “내가 보기에도 메커니즘도, 볼도 참 좋다”고 칭찬했다.

작년 넥센에서 30경기(선발등판 22게임 포함)에 나서 5승7패 방어율 4.12를 기록했던 고원준은 특히 상대 에이스들과의 맞대결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자신의 볼을 뿌리는 등 신인이나 다름 없었던 지난해 ‘평범한 기록’과는 달리 강인한 인상을 심었다.

당초 롯데 선발진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장차 마무리감으로 점찍은 양 감독의 판단에 따라 불펜에서 시즌 개막을 맞게 된다.

최근 가고시마 캠프에서 만난 고원준은 ‘제2의 손민한’이라는 평가에 대해 “솔직히 부담도 되고, 쑥스럽기도 하지만 기분은 좋다”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투수를 하면서 마무리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그에 대한 불안감도 별로 없다는 그는 “차츰 페이스를 올려가고 있다. 감독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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