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인터뷰] 강민호 “여성팬 대박? 나 볼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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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4일 07시 00분


롯데 강민호. 사진제공 | 롯데자이언츠
롯데 강민호. 사진제공 | 롯데자이언츠
Q1. 로이스터와 양감독 다른점은?

볼 배합 80∼90% 알아서 결정 하래요
투수들이 박살나면 모두 제 탓인거죠

Q2. 9회말 2사만루 타석에 선다면?

내일 신문 1면에 내 얼굴 나오게 하자
그런 욕심·자신감이 불끈불끈 솟아요


일본 가고시마에 캠프를 차린 롯데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릴레이 트윗 인터뷰’의 세 번째 주인공은 ‘안방마님’강민호(26)다. 많은 여성 팬들을 몰고 다니고, 스스로‘볼매(볼수록 매력있는 남자)’라고 말하는 강민호가 털어놓는 솔직담백 이야기다.

기자가 트위터(@kimdohoney)와 이메일(dohoney@donga.com)을 통해 팬들의 질문을 받고 선수의 답변을 그대로 지면으로 옮기는 ‘트윗 인터뷰’의 네 번째 대상자는 지난해 타격 7관왕의 주인공 이대호(29)다.

-롯데 선수 중 유난히 여성팬들을 많이 끌고 다니시는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인기의 이유에 명곡 응원가인 ‘강민호송’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vocalise777)

“강민호송? 그건 절대 공감입니다. 연세가 많으시든, 아니면 초등학교 꼬마든 부산 시내를 걷다 보면 제 노래를 흥얼거리시는 분들이 많아요. 항상 감사드리죠.

여성팬요? 글쎄요, 잘 생긴 건 절대 아니지만, 제가 ‘볼매’인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님도 우리 아들이 잘생긴 건 아닌데 그런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웃음)”

-먼 훗날 은퇴시기가 다가올 경우 포수를 제외하고 어떤 포지션을 경험해보고 싶나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anelka1737)

“포수 말고 제가 설 수 있는 포지션은 없다고 생각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뒤, 그 해에 잠시 3루를 보던 친구가 실책이 많아 3루수로 쫓겨 난적이 있지만(웃음), 중학교에 진학한 뒤로 한 번도 포수 자리를 떠난 적이 없습니다. 평생 제 자리가 포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 스프링캠프 때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완하고 연습했는지 말씀해 주세요. (@ahran1117)

“딱 두 글자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포!수!’. 포수에 관한 모든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많은 팬들이 ‘롯데의 강민호’로 남아주길 원하고 있습니다만, FA가 되면 롯데를 떠날 가능성이 자의/타의에 의해 많다는 소문이 팬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합니다.(@vocalise777)

“그런 얘기가 있어요? 전 처음 듣는 말입니다. FA가 되려면 올해를 포함해 3년을 더 뛰어야 합니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있고요, 어느 팀에 간다는 그런 생각보다는 매번 한 게임 한 게임을 뛸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해 하고 있어요.”

-작년 시즌에도 팔꿈치 통증 때문에 출장을 안 한 적이 몇 차례 있었습니다. 지금 몸 상태는 어떠신가요.(@SSOYI48, 이메일 김철현 씨)

“지난 시즌 끝나고 괌에서 재활할 때 딱 한번 통증을 느낀 적이 있었는데, 사이판 전지훈련이후 단 한번도 통증 없이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습니다. 팔 상태는 자신 있게 말씀드리지만 좋습니다, 무척요.”

-전임 로이스터 감독님께서는 몸쪽 직구를 많이 요구하셨는데, 신임 양승호 감독님께서 특별히 지시한 게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Mooncaliber)

“얼마 전에 말씀하시더라고요. 볼배합은 80∼90% 이상, 네가 알아서 하라고요. 아주 위급한, 특별한 상황 아니면 벤치에서 사인을 내지 않겠다고요.

그 뜻은 투수들이 박살나면 제 탓이라는 겁니다. 그만큼 정신 차리고 하라는 뼈 있는 말씀입니다.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젠 핑계 댈 것도 없으니까요.”

-9회말 2사 만루, 투스트라이크 때 노려 치시는지, 노려 친다면 무슨 볼을 기다리시는지 궁금합니다.(@PTODAK)

“그 상황에서는 노려칠 수가 없지요. 그 대신 그런 찬스가 오면 전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기회를 잘 살려서 내일 신문 1면에 내 얼굴이 나오게 하자, 난 할 수 있다, 그런 욕심과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섭니다.”

-최근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하고 계신데요, 언제부터 트위터를 시작하셨는지, 느낌은 어떤지, 그리고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ssoo0613)

“괌에서 재활할 때부터 처음 트위터를 했는데, 전 좋더라고요. 모르는 분들과 재미있게 얘기할 수도 있고, 저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도 감사드리고요. 제게 질문을 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다 읽어보지만 일일이 답변을 못 드려 죄송할 뿐이죠.

대신 한 두 분께 답변을 드리더라도, 모든 분들께 답변을 드린다는 마음으로 솔직하게 하려고 합니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참 어려운 질문이네요. (한참을 생각하다)제 야구인생이 끝났을 때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기분좋은 그 모습, 그대로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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