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가볼만한 해외 골프투어 두바이 피지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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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31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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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행
▲설 연휴에 떠나는 알찬 골프투어 - 두바이, 피지, 클라크
황금 같은 연휴가 찾아왔다. 몇 년에 한번 올까말까 한 행운이다. 올 겨울은 유난스런 강추위 탓에 골프를 꿈도 못 꾸게 됐다. 골퍼에겐 최악의 상황이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따뜻한 봄이 오기를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 설 연휴 동안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가볼만한 골프여행지 3곳을 추천한다.

▲두바이에서 즐기는 사막골프
‘두바이에서 초고층 빌딩을 구경하는 일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라고 생각했다면 완벽한 오해다. 걸프의 심장 두바이(Dubai)에서는 의외로 먹고 구경하고 즐길 거리가 많다. 골프는 그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여행코스다.

두바이는 세계 골프의 중심으로 올라서고 있다.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같은 스타가 해마다 빠지지 않고 방문한다. 두바이에는 총 7개의 골프코스가 있다. 모두 세계의 명문 코스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전경과 코스 레이아웃이 뛰어나다.

두바이 크리크 골프클럽은 가장 오래된 골프장이다. 요트클럽과 18홀의 골프코스는 골프와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요트를 연상시키는 클럽하우스는 웅장함과 함께 빼어난 자태를 뽐내 기념사진을 찍을 장소로 최적이다.

에미레이트 골프클럽은 영국의 골프전문지 골프월드가 선정한 세계 100대 코스에 선정된 두바이의 대표적인 골프장이다. 유럽여자골프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이 개최되는 코스다. 사막을 연상시키는 모래 벙커가 코스 전체에 분포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5개의 호수와 천연 사막 지형을 그대로 살려 놓은 코스는 두바이에서만 볼 수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골프스타 닉 팔도가 디자인했다. 더 몽고메리 골프클럽은 두바이에서도 최고급 골프코스로 손꼽힌다. 총 전장 7396야드의 긴 코스는 챔피언십 토너먼트를 개최하면서 명성을 높이고 있다. 5성급 숙박시설과 최고급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스파와 고품격 서비스가 골프장의 품격을 더욱 높여준다. 국내에서는 이 정도 수준의 골프장을 경험하기 위해선 몇 억 원씩 하는 회원권이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두바이에서는 200달러 정도면 경험할 수 있다.

주메이라 골프클럽은 두바이 최고의 골프코스다.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챔피언십이 이곳에서 열린다. 코스 곳곳에서 타이거 우즈, 리 웨스트우드 같은 스타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보석보다 아름다운 ‘피지’
피지는 신혼여행 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영화 ‘블루라군’과 톰 행크스 주연의 ‘캐스트 어웨이’ 촬영 장소로 유명해졌다.

피지를 대표하는 건 오색찬란한 바다와 그림 같은 해변, 영화에서나 보았던 낭만적인 리조트가 먼저 떠오른다. 이런 먼진 곳에서 골프까지 즐긴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피지에는 정규 골프장이 5개 밖에 없다. 하지만 각각의 코스가 전혀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다.

피지 제일의 골프장은 나탄돌라 배이다. 비제이 싱이 설계해 유명해졌다. 난디 공항에서 40여 분 거리에 있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코스가 그림 같다. 1번홀부터 그 느낌이 남다르다. 태평양을 향해 티 샷할 수 있도록 조성된 1번홀에 올라서면 마치 US오픈이 열리는 페블비치에서 태평양을 향해 티 샷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많지 않다보니 어느 골프장을 가더라도 ‘황제골프’가 가능하다. 평일에는 라운드하면서 다른 팀을 만나는 게 어색할 만큼 여유가 있다.

나탄돌라 배이 골프장과 함께 경치가 좋고 코스 관리가 잘 된 골프장으로 펄 퍼시픽 골프&리조트가 있다. 난디에서 수도 수바로 이동하는 중간에 있다. 세계적인 골프코스 설계가 로버트 트렌트 존스가 설계했다. 비교적 난이도가 높아 도전적인 골퍼라면 꼭 한번 가봐야 한다.

전망 좋은 호텔이 함께 운영돼 1박을 하면서 골프와 함께 아름다운 경관에 흠뻑 빠져보는 재미도 있다. 석양이 지는 테라스에서 피지 비터(피지 맥주) 한 모금 마시다보면 어느새 황홀함에 빠져든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서 2005~2006 피지 베스트 코스로 이 골프장을 선정했다.

수바에서 가장 유명한 골프장은 데나라우 골프클럽이다. 피지를 대표하는 골프스타 비제이 싱이 어린 시절 연습했던 곳이다. 피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골프장으로 라운드 하기 위해선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라운드 뒤 인근 데나라우 항구로 이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 항구 주변에 피자전문점, 스테이크 하우스, 하드락 카페 등 레스토랑 등이 있다.

▲원스톱 골프투어 필리핀 클라크

골프 여행
골프 여행

동남아시아는 가장 쉽고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골프투어 여행지다.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갈 곳도 많다. 이번 연휴 동안 3~4일 정도 해외 골프투어를 계획하고 있다면 필리핀 클라크를 추천한다.

클라크는 짧은 기간으로도 알찬 골프투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비행시간이 3시간 30밖에 되지 않아 다른 나라에 비해 2시간 정도 여행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클라크의 가장 큰 장점은 공항에서 골프장까지 거리가 멀지 않다. 가까운 곳은 공항에서 10여분 만에 도착이 가능하다.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골프장은 미모사 골프클럽이다. 필리핀에서도 알아주는 명문 골프장이다. 과거 미 공군 부대가 자리했던 곳에 있다. 골프장 주변으로 식당과 숙박 시설도 많다.

난도가 높은 36홀 골프코스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 골프코스는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숲은 거의 원시림을 방불케 할 정도다. 페어웨이 넓은 편이어서 안심이 되지만 초보골퍼라면 꽤 고생해야 할 난코스다. 이따금 있을 수 있는 치안 문제도 이곳에선 안심이다. 공군부대 주변으로 치안 상태가 잘 유지되고 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FA KOREA 골프장도 최근 클라크 지역에서 인기 있는 명소가 됐다. 미모사 골프장에서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27홀의 골프코스는 산자락에 위치해 있어 꽤 높은 난이도를 지녔다. 골프장 내에 숙박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따로 호텔을 구하지 않아도 된다.
클라크를 조금 벗어나면 루이시타, 뉴아시아 등 골프장이 있어 이곳저곳 골라 갈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

사막 사파리와 신선한 참치회
여행을 떠나 할 게 골프밖에 없다면 매력적인 여행지라 할 수 없다. 두바이에서는 가족과 함께 다양한 레저스포츠, 민속공연 관람 등을 할 수 있는 게 많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코스로 사막 사파리를 추천한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사막 사파리는 모험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여행코스다.

4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30여분 질주하는 사막 사파리는 여행의 즐거움을 최고조로 만들어준다. 모래 언덕을 질주하며 30여분 간 달리면 사막 한 가운데 마련한 캠프촌에 이른다. 이곳에선 석양을 배경으로 바비큐 파티와 두바이 전통 민속공연이 깜짝 이벤트로 펼쳐져 황홀한 저녁시간을 맞이한다.

여기에 옵션으로 제공되는 샌드 라이더, 낙타 트래킹까지 즐기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라비안나이트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피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에메랄드 빛 바다다. 3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피지는 어느 곳을 가더라도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신혼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이유다.

피지에서 꼭 해봐야 할 것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재래시장 방문이다. 난디마켓, 나마카마켓 등 주요 도시에는 시장이 발달돼 있다. 피지 전통 먹을거리가 많다. 배를 타고 다른 섬으로 이동해 하루 쯤 미지 체험을 해보는 것과 참치회를 맛보는 것이다. 이곳에선 냉동 참치를 찾는 게 더 힘들다.

모두 갓 잡아 올린 신선한 참치다. 초고추장에 참치회만 있으면 그 어떤 만찬도 부럽지 않다.
필리핀 클라크는 특이하게도 온천이 발달해 있다. 인근 피나투보 화산으로 인해 형성된 온천은 클라크의 새로운 관광명소다. 코끼리 트래킹과 함께 푸닝온천이 유명하다. 야외 온천탕과 머드탕 한국인들이 좋아할 다양한 부대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1시간 정도 이동하면 수빅까지 갈 수 있다. 이 곳은 요트 클럽이 발달되어 있다. 조금 여유가 있다면 요트를 타고 필리핀해로 나가 낚시도 즐길 수 있다.

▲골프투어 Tip
간혹 동남아 골프투어를 다녀온 골퍼들 사이에서 불평이 쏟아지기도 한다. 마음 놓고 골프를 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동남아를 찾았지만 북적이는 인파로 제대로 골프로 즐기지 못하고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남아 골프투어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게 여행사의 선정이다.

동남아시아 골프투어에서는 알게 모르게 여행사의 파워싸움이 펼쳐진다. 대형 여행사도 좋지만 그 지역을 전문으로 오랜 시간 투어 상품을 판매해온 여행사가 괜찮다. 골프장과 직접 계약해 부킹시간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이라면 시간을 지체해 피해보는 일은 줄일 수 있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짜여진 일정대로 무리 없이 진행하는 것이다. 하루 36홀 플레이를 완벽하게 끝마치기 위해선 여행사의 노하우가 중요하다.

▲여행 정보
두바이까지는 인천공항에서 9시간 남짓 걸린다. 시차는 5시간. 때문에 조금 넉넉한 일정이 필요하다. 국내에선 두바이 골프투어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가 많지 않다. 투어
2000(www.tour2000.co.kr) 등의 대형 여행사에서만 취급하고 있다.

피지에서는 할 수 있는 게 많다. 알찬 여행을 위해선 여행의 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지 계획이 필요하다. 피지관광청 한국사무소(www.fijimekorea.com)에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고, 골프장 예약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필리핀 클라크는 국내 골퍼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은 곳이다. 많은 여행사에서 골프투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지PSM투어(www.mijitour.co.kr)는 클라크 골프투어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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