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돌아온 ‘해결사’레더 25점 펑펑

  • 동아일보

7위 SK, 천적 동부 잡고 3연승… “지금부터 6강 경쟁”

SK 신선우 감독은 8일 모친상을 당한 뒤 이날 밤 늦게 문상을 온 KT 전창진 감독을 만났다.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 속에서도 신 감독은 전 감독에게 전날 KT가 동부를 이긴 비결을 물었다. 당시 SK는 동부에 시즌 3전 전패를 당하며 약한 모습을 보였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조언을 구했다. 그러면서 신 감독은 “동부를 만나면 레더가 늘 걸어 다닌다”며 한숨을 쉬었다. 번번이 동부의 높이에 막혔던 SK 테렌스 레더의 부진을 지적했다.

그런 신 감독이 26일 원주에서 진땀을 흘린 끝에 천적이던 동부를 시즌 처음으로 꺾었다. SK는 김주성이 부상으로 빠진 동부의 골밑을 레더가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80-77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7위 SK는 16승 20패로 6위 LG(16승 18패)를 1경기 차로 바짝 쫓으며 치열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예고했다.

올 시즌 평균 21.1점을 기록하던 레더는 동부와의 1∼3차전에서는 득점력이 16.3점으로 떨어졌다. 이날 레더는 25점을 터뜨리며 모처럼 해결사 노릇을 했다. SK 간판 가드 주희정은 경기 막판 자유투 4개를 모두 적중시킨 것을 비롯해 레더와의 탄탄한 호흡과 정교한 외곽슛으로 24점을 보탰다. SK 2군 출신으로 연봉이 2200만 원에 불과한 신상호는 3점슛 4개를 모두 적중시키며 12점을 넣는 깜짝 활약을 했다. SK는 57%의 높은 3점슛 성공률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주희정은 “요즘 분위기가 살아났다. 모비스, LG와의 6강 싸움에서 꼭 이겨 포스트시즌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4연패에 빠진 동부는 김주성의 빈자리가 커보였다. 동부는 21승 15패로 KCC, 삼성에 공동 3위 자리를 허용했다.

전주에서 KCC는 추승균(18득점), 하승진(16득점), 임재현(15득점)이 고르게 공격에 가담하며 오리온스를 89-80으로 꺾었다.

이날 전자랜드에서 이적한 오리온스 아말 맥카스킬은 4점에 그쳤다. 5연패에 빠진 오리온스는 9승 27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