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슛도사’ 이충희 씨 “현장경험+이론 접목…농구발전 기여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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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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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마케팅 박사 준비 한창

열기가 뜨거운 프로농구 체육관의 관중석에 왕년의 스타 한 명이 자주 눈에 띈다. 현역 시절 ‘슛도사’로 이름을 날린 이충희 씨(52·사진)다. 용인대 체육학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학위 논문 작성에 앞서 관중을 상대로 설문지를 돌리느라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있었다. 500명 정도를 예상하고 있는데 자신을 알아본 팬들에게 사인 요청을 받을 때도 많다. 2008년 가을 박사 도전을 시작한 그는 올여름 스포츠마케팅 박사 학위를 취득할 예정이다. 논문 주제는 프로농구팀의 브랜드와 관람 만족도에 대한 내용이다.

프로농구 LG, 오리온스와 고려대 감독 등을 거쳐 코트를 떠나 새 인생을 걷고 있는 이 씨는 “선수와 지도자로 몸담았던 국내 농구의 현실에 눈뜨게 됐다. 현장 경험과 이론을 접목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15시즌째를 맞은 국내 프로농구가 아직도 마케팅이나 서비스에선 팬들의 눈높이를 따르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농구 발전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수를 꿈꾸는 그는 후배 선수들을 위한 따끔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특히 슈터 부재에 대해 “훈련 여건이 좋아졌고 시간이 많아졌는데도 운동량은 오히려 줄어든 것 같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송도고 시절 하루에 1000개의 슈팅을 성공하고 나서야 훈련을 멈췄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2000개 이상을 던진 날도 있었다는 얘기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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