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하랴, 봉사활동하랴 바빠요.” 지난해 12월 11일 김석류 씨(뒷줄 왼쪽)와 결혼한 김태균이 같은 달 29일 경기 광주시 어린이재단 한사랑마을을 찾아 어린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왼쪽 사진). 김태균은 올해 목표로 잡은 3할 타율, 30홈런을 달성하기 위해 영하의 날씨에도 방망이를 휘둘렀다. 3일 친정팀 한화의 팀훈련이 열린 대전구장에서 배팅 연습을 하고 있는 김태균(오른쪽 사진). 사진 제공 한화 이글스
지난해 12월 KBSN 아나운서 출신 김석류 씨와 결혼하며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 일본 프로야구 롯데 김태균(29)이 짧은 국내 일정을 마무리하고 한화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9일 하와이로 출국했다.
광저우 아시아경기 참가와 결혼, 그리고 이어진 각종 시상식 참석으로 바빴던 김태균이지만 최근 며칠간은 그야말로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다. 갑작스럽게 한화의 스프링캠프 참가가 결정되는 바람에 8일 짐을 챙기러 일본 도쿄로 갔다. 그리고 9일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가 이날 오후 늦게 하와이행 비행기를 탄 것이다.
김태균은 출국 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후반 체력이 떨어져 무척 고전했다. 원래는 대전에 남아 훈련할 계획이었지만 너무 추워 제대로 몸을 만들려면 따뜻한 곳에 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한대화 감독님이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처음엔 아내도 놀랐지만 이해해줬다”라고 했다. 하와이에는 김석류 씨도 동행한다. 물론 체류 비용은 모두 김태균이 부담한다.
김태균은 지난해 전반기까지만 해도 4번 타자로 나서며 18개의 홈런을 날렸지만 후반기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7번 타자로까지 밀렸다. 후반기에 친 홈런은 3개에 불과했다.
몸도 마음도 바쁜 김태균이지만 후배들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일에는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균은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인 7일 모교인 천안북중을 찾아 피칭머신과 배트, 글러브 등 야구용품을 기증하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어 천안에 있는 어린이재단 충남지부를 찾아 식기와 냉동고 등을 사라며 1000만 원을 내놓았다. 김태균은 지난해 12월 29일에는 김석류 씨와 함께 경기 광주시 어린이재단 한사랑마을을 찾아 봉사활동도 했다. 김태균은 “아무리 바빠도 할 건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짬을 냈다. 봉사활동을 해 보니까 남을 더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많은 사람에게 힘이 되도록 야구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김태균이 올해 목표로 잡은 것은 3할 타율과 30홈런. 그는 “지난해 성적(타율 0.268, 21홈런, 92타점)도 나쁘지 않았지만 올해는 더 잘해야 한다. 적응기를 거친 만큼 더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퍼시픽리그의 오릭스에 입단한 박찬호 및 이승엽과의 대결에 대해서는 “워낙 잘하는 대선배들이라 사실 부담이 된다. 힘들겠지만 어쩔 수 없이 맞대결을 해야 되지 않겠는가. 절대 쉽게 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일본에서 처음 만나게 된 박찬호 선배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대단한 투수였다. 난 고등학교 때 ‘박찬호 장학금’까지 받았던 인연이 있다. 공부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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