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삼성화재 “라이벌에게 질 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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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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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에 역전승… 여오현 통산 3500리시브 돌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라이벌이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매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다. 맞수로 불리긴 했지만 그동안 무게중심의 추는 삼성화재 쪽으로 기울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횟수도 4 대 2로 앞섰고 지난 시즌까지 정규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24승 13패로 앞섰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삼성화재가 우리만 만나면 더 잘하는 것 같다”고 평소 말했다.

그래도 올 시즌은 다를 것 같았다. 현대캐피탈은 개막 후 2연패를 당하긴 했어도 바로 전열을 정비했고 2라운드부터는 문성민이라는 날개까지 달며 6연승을 달렸다. 반면 삼성화재는 동네북 신세였다. 약체 상무신협과 KEPCO45에도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두 팀이 올 시즌 두 번째로 만났다. 현대캐피탈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이번에도 웃은 쪽은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가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3-1(19-25, 30-28, 25-21, 25-18)로 꺾고 상대 전적 5연승을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가빈이 58%의 공격 성공률을 자랑하며 42점을 쓸어 담았고 박철우도 친정팀을 맞아 서브 2득점을 포함해 16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날 가빈과 박철우의 스파이크보다 돋보였던 것은 리베로 여오현의 신기에 가까운 수비였다. 현대캐피탈 공격수들이 코트 구석구석으로 스파이크를 날렸지만 공은 어느새 여오현의 손을 거친 뒤 삼성화재의 공격으로 이어졌다. 여오현은 21개의 리시브를 성공하며 리그 처음으로 통산 리시브 3500개(3505개)를 돌파했다. 신 감독은 “현대캐피탈을 만나면 선수들이 평소보다 더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다. 여오현이 잘해 줬다. 늘 믿을 수 있고 고마운 선수”라고 칭찬했다.

삼성화재는 3승(5패)째를 거두며 4위가 됐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팀 최다인 27점을 올렸지만 고비에서 잇달아 서브에 실패하는 등 양 팀 최다인 10개의 실책을 한 게 발목을 잡았다.

상무신협은 풀세트 접전 끝에 우리캐피탈을 3-2(25-27, 25-21, 21-25, 25-23, 23-21)로 꺾고 꼴찌에서 탈출했다.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가 GS칼텍스를 3-0(25-12, 25-23, 25-18)으로 누르고 선두에 복귀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1일 인천 홈경기에서 LIG손해보험에 0-3으로 져 8연승 끝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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