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옥석 가리기…공격수 경쟁 치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4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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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축구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팀이 13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에서 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공격수 자리에 들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서귀포 훈련에는 주로 국내 또는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번 대회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47명 가운데 25명이 서귀포 훈련에 부름을 받았지만 최종 엔트리 23명에 유럽 및 중동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들이 맡아 놓은 자리를 빼고 나면 남아 있는 카타르행 티켓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7일 아시안컵 예비 등록 선수를 발표하면서 "해외파 가운데 유럽이나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은 거의 확정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던 터라 국내 또는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로서는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47명 가운데 유럽,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은 이영표(33·알힐랄), 차두리(30·셀틱), 이정수(30·알사드), 조용형(27·알라얀), 기성용(21·셀틱),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22·볼턴), 박주영(25·AS모나코), 손흥민(18·함부르크) 등 9명이다.

아직 검증이 덜 된 손흥민을 제외한 8명이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들 가능성이 다고 볼 때 남은 39명이 남은 15자리를 놓고 다퉈야 하는 셈이다.

이 가운데 공격수 자리의 경쟁은 더 뜨겁다. 공격 자원으로 예비 등록이 된 선수는 박주영 외에 손흥민, 염기훈(27·수원), 조영철(21·니가타), 이근호(25·감바오사카), 지동원(19·전남), 정조국(26·서울), 이승렬(21·서울), 유병수(22·인천), 김신욱(22·울산), 서동현(25·강원) 등 11명이다.

스트라이커 자리에 대개 3~4명이 최종 선발되는 점을 고려하면 붙박이인 박주영을 뺀 10명이 남은 2~3자리를 놓고 싸워야 한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손흥민의 발탁 여부가 팬들의 관심이다. 지난달 손흥민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기 위해 독일을 다녀온 조광래 감독은 이번 주중 손흥민이 귀국하면 제주 훈련에 합류시켜 기량을 점검할 계획이다.

세대교체 차원에서 손흥민에게 기회를 준다면 남은 선수들의 경쟁률은 더 높아진다. 염기훈과 유병수, 지동원 등 이번 서귀포 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이 한 걸음 앞서 있는 모양새다.

올해 K리그에서 22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오른 유병수는 훈련 첫 날인 13일 인터뷰에서 "가진 것을 보여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득점에만 신경 쓴다'는일부 비판을 의식한 듯 "그런 얘기도 있지만 팀에서도 패스하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다. 혼자 하는 선수가 아니다"라고 자기 PR에 나서기도 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3-4위전 이란과 경기에서 후반 막판 두 골을 몰아쳐 4-3 역전승을 이끌었던 지동원도 "아시안게임 때는 명단이 확정된 상황에서 훈련해 마음이 편했는데 지금은 경쟁이 계속되고 있어 마음을 더 굳게 먹어야겠다"며 "해외파 선수들도 실력이 있겠지만 K리그나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도 충분히 실력이 있고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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