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배과장님”…삼성 선수들 급거 귀국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2월 1일 07시 00분


운영팀 배운용씨 급성심근염 사망…진갑용 등 日 전훈 접고 빈소 조문

삼성 구단 직원들과 선수들이 갑작스런 비보에 넋을 잃었다. 운영팀 배운용 과장이 29일 오후 늦게 급성심근염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생후 5개월 된 막내를 비롯해 2남1녀의 자식과 부인 이미경 씨를 남겨둔 채 입원 하루 만에 운명을 달리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배 과장은 고교 졸업 직후인 1990년 계약직인 훈련보조요원으로 삼성에 입단했으나 타고난 성실성을 인정받아 정식직원으로 채용된 일꾼이었다. 2000년대 들어선 덕아웃 기록원을 맡아 시즌 때는 물론 전지훈련까지 선수단과 동행하며 친형 같은 존재감으로 신망을 샀다.

평소 건강했던 그가 돌연 별세했다는 소식에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훈련 중이던 선수들도 서둘러 귀국길에 올랐다. 최고참 진갑용을 비롯해 주장 강봉규, 투수 권오준 권혁 장원삼 차우찬, 내야수 신명철 등이 30일 오후 급거 귀국해 빈소가 차려진 대구 영남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나머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어쩔 수 없이 발인 이틀 뒤인 3일 귀국한다.

30일 귀국한 일행 중에는 선수단 뒷바라지를 총괄하는 1군 매니저 김정수 운영팀 차장도 포함돼 있었다. 김 차장은 스프링캠프 때나 시즌 원정경기 때면 배 과장과 한방을 써왔다. 김 차장은 “내 옆 침대에 누워있어야 할 친구가 이렇게 갑자기 떠나다니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오키나와 캠프에 데려갈 걸…. 그랬으면 이런 일도 안 생겼을 것 아니냐”며 애통해했다.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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