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이 광저우 아시아경기 초반 한국 선수단의 선전을 이끌었다면 중반부터는 펜싱이 메달 쌓기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은 19일 ‘땅콩 검객’ 남현희(29·성남시청)가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남자 대표팀 막내 구본길(21·동의대)이 사브르 개인전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금 2개와 동메달 2개를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전날 남자 에페와 여자 사브르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이날까지 펜싱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세계선수권에서 역대 최고인 종합 5위에 오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펜싱의 간판 남현희는 이날 광저우 광다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에서 천진옌(중국)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15-3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플뢰레 개인전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플뢰레 단체전에서 우승했던 2002년 부산 대회부터 세 대회 연속 금메달. 4년 전 도하 대회 때 플뢰레 개인과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올랐던 남현희는 두 대회 연속 2관왕에 도전한다.
남현희가 금메달을 차지하기까지 가장 큰 고비였던 경기는 대표팀 후배 전희숙과의 준결승이었다. 남현희는 경기 시작과 함께 내리 4점을 내주면서 10-13까지 끌려가 위기를 맞았으나 막판 뒷심을 발휘해 15-14로 승부를 뒤집고 결승에 올랐다.
앞서 구본길은 4강전에서 대표팀 선배 오은석(국민체육진흥공단)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뒤 중만(중국)과의 결승에서 접전 끝에 15-13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오은석과 전희숙은 동메달.
아시아경기를 위해 8월 해병대 극기 훈련까지 받아가며 정신무장을 했던 펜싱 대표팀은 당초 목표로 잡은 금메달 4개를 이미 달성하고 역대 한 대회 최다 금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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