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브레이크] 1위 질주 이유? 백업멤버·새 얼굴의 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0월 26일 07시 00분


삼성 AG차출 공백 백업들 맹활약
KT 박상오 부상선수 몫까지 펄펄
전랜 문태종 신기성 노련함 돋보여

탄탄한 전력…당분간 상승세 계속
3개팀 감독 “KCC 치고 올라올 것”
KT 삼성 전랜 ‘3강’ 상승세 원동력

2010∼2011 모비스 프로농구 초반, 3강이 도드라진다. 25일까지 부산 KT와 서울 삼성, 인천 전자랜드는 나란히 4승1패로 정규리그 1위다. “3팀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이 있는 반면, 막상 3팀의 감독들은 “올라올 팀은 또 따로 있다”고 입을 모은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삼성, ‘우린 그 속담 몰라’

삼성은 이규섭과 이정석, 이승준 등이 아시안게임대표로 차출돼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기존멤버로 2승을 거둔 뒤, 백업멤버가 주축이 된 3경기에서도 2승1패를 기록했다. 김동욱과 차재영, 이원수 등은 대표선수들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2-2 플레이의 1인자’ 강혁도 에런 헤인즈와 찰떡궁합. 삼성 안준호 감독은 “시즌 1·2차전을 모두 연장접전 끝에 잡은 것이 컸다”면서 “대표차출선수들은 태릉에서도 TV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조언을 전할 정도로 팀 전체가 끈끈하다”며 웃었다. 안 감독은 대표선수 복귀 이후 선수기용에 대해서도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KT 김도수, 김영환 공백? 박상오가 있으매….


KT는 김도수가 부상으로 빠져있고, 김영환 역시 군에 입대했다. 슈팅가드 조성민의 대표팀 차출도 큰 타격. 하지만 박상오가 이들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3번(스몰포워드)과 4번(파워포워드) 포지션을 오가던 박상오는 올 시즌 3번에서 자신의 실력을 100% 이상 발휘하고 있다. 25일까지 득점은 15.2점으로 팀내 1위. KT는 지난 시즌의 ‘빠른’ 팀컬러를 보여주지 못하지만, 박상오의 확률 높은 공격에 힘을 얻고 있다. KT 전창진 감독은 “일단 리바운드를 해야 속공을 하는데, 모든 선수들이 박스아웃에 참여하다보니 그 점이 잘 안 된다”며 보완점을 제시했다.

○3박자 갖춘 문태종, 팀과의 융화도 이상 무

전자랜드는 새얼굴들의 노련함이 돋보인다. 특히 다양한 리그를 경험한 문태종은 한국농구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외곽슛 뿐 아니라 골밑돌파까지 장착해 상대의 밸런스를 흐트러뜨린다. 유도훈 감독은 “농구의 3박자를 갖춘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MBC스포츠플러스 이상윤 해설위원은 “신기성, 문태종, 서장훈 등 좋은 멤버를 보유한 것도 사실이지만, 빠른 팀과의 경기에서는 서장훈의 출전시간을 안배하는 등 유도훈 감독의 조각도 뛰어나다”는 평을 덧붙였다.

○3개팀 감독의 이구동성 ‘KCC 등 올라올 팀은 올라온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대표차출의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3강이 일시적인 현상은 아닐 것이다. 모두 좋은 전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3개팀 감독들은 “우리 팀을 제외하면, 나머지 2팀의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올라올 팀은 또 (치고) 올라 올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공통으로 지목한 팀은 역시 KCC다. “벌써부터 크리스 다니엘스와 전태풍의 호흡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는 평. 아시안게임 이후 하승진이 가세할 KCC의 높이는 어느 팀 감독에게도 두려움의 대상이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SK 역시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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